2024년 11월 27일(수)

'최저임금' 급격히 올린 문재인 정부에 손경식 회장이 날린 '돌직구'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겸 CJ그룹 회장과 문재인 대통령 / (좌) 뉴스1, (우) 사진제공 = 청와대


이재갑 고용부 장관 취임 인사 차 경총 방문손경식 회장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이의신청"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이재갑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돌직구를 날렸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을 제고해야 한다는 뜻을 강력하게 어필한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은 현재 CJ그룹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취임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경제단체들과 회동을 갖기 위해 5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위치한 경총회관을 방문, 손경식 회장과 약 20여분간의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손경식 회장은 이재갑 장관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이의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 10.9%는 너무 많기 때문에 제고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경총을 방문한 이재갑 장관과 악수하는 손경식 회장 / 뉴스1


문재인 정부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경총은 지난 7월 정부의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결정과 관련 재심의를 요청했었다.


올해에 이어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이 두자릿수대로 급격하게 상승함에 따라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는 경총의 최저임금 재심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손경식 회장은 경총을 방문한 이재갑 장관에게 최저임금 인상률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강하게 전달한 것이다. 


손경식 회장은 "근로시간 단축 문제에 대해서도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우리 산업이 복잡해 하나의 기준을 가지고 적용하기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많은 유연성을 두고 문제를 풀어가도록 해야 하지 않겠냐고 (이재갑 장관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겸 CJ그룹 회장 모습 / 사진제공 = CJ그룹


손경식 회장은 또 "이러한 논리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이재갑 장관이 어떻게 (결정)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손경식 회장과 이재갑 장관은 공개발언을 통해 노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사회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손경식 회장은 "노사정위원회가 그런 시도(사회적 대회)를 하고 있고 좀 더 발전적으로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재갑 장관은 "사회적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앞으로도 경총이 사회적 대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주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CJ그룹을 이끌고 있는 손경식 회장은 지난달 21일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권위있는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는 등 왕성한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