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보안에 취약한 중국산 저가 CCTV가 곳곳에 설치돼 맘만 먹으면 개인은 물론 공공 CCTV까지 너무 쉽게 뚫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MBN '뉴스8'은 해외 한 훔쳐보기 인터넷 사이트에서 전 세계의 CCTV가 실시간으로 생중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한 훔쳐보기 전문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나라의 CCTV 화면이 생중계되고 있다.
화면 속에서는 시장을 걷던 한 여성이 가게에 들러 과일을 고르고,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우는 사람들도 보이는 등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었다.
이처럼 쉽게 보안이 뚫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바로 보통 초기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을 경우 쉽게 영상이 유출되지만 보안에 취약한 저가 중국산 CCTV는 비밀번호 변경도 소용이 없기 때문.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보인이 취약한 중국산 CCTV가 일반 가정은 물론 공공기관 곳곳에 설치돼 있다는 것.
실제 조사결과 국내 정부과천청사 CCTV 중 절반이 중국산이고, 심지어 고리 원자력 발전소에도 중국산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보안에 취약한 CCTV 사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김용대 KAIST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원하지 않는 개인정보들이 취약한 CCTV를 통해 외부로 간다면, 자신이 어떤 정보가 유출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악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국가정보원이 뒤늦게 강화된 공공 CCTV 보안 기준을 마련했으나 이 역시 권고사항에 불과한 상황.
게다가 이미 설치된 CCTV들은 예산 문제로 당장 바꾸기가 어려워 실효성 논란은 불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