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9월 국내 시장 및 해외 시장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하는 부진을 겪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는 추석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 영향으로 전체 판매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9월 국내 시장 판매량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1% 감소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1% 감소한 5만 2,494대를 판매했고,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감소한 33만 2,339대를 판매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추석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로 판매가 줄었다"면서 "10월에 생산이 다시 본격화되는 가운데 싼타페, 투싼 페이스리프트, 더 뉴 아반떼 등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촉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의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국내 시장 52만 5,824대, 해외 시장 283만 4,28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4% 2.9% 증가했다.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안심하긴 어려운 상황
현대차의 설명처럼 누적 판매량(총 336만 113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327만 2,207대)보다 나은 상황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안심하긴 이르다고 분석했다. 목표 판매량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
현대차의 올해 목표 판매량은 국내 시장 70만 1천대, 해외 시장 397만 4천대 등 총 467만 5천대다.
즉, 현대차는 올해 목표 판매량을 달성하기 위해서 남은 3개월 동안 월 43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해야 한다. 9월 기준 총 38만 4,833대였던 판매량 증가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총 42만 1,110대를 판매한 게 월 최다 판매량인 점, 올해 최다 판매량이 6월에 기록한 41만 2,852대라는 게 그 이유다.
기아차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3만 5,800대, 해외 시장에서 19만 7,908대 등 총 23만 3,70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시장 판매는 25.4%, 해외 시장 판매는 1.9% 줄어든 수치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추석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상황은 비슷…올해 목표 판매량 달성 현실적으로 어려워
반면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증가했다.
기아차의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국내 시장 39만 4,700대, 해외 시장 168만 2,66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6%, 3.0%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목표량인 287만 5천대 달성은 어려운 상황이다. 남은 3개월 동안 월 26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해야 하는데, 기아차의 올해 월 최다 판매량은 지난 6월 기록한 25만 2,545대이기 때문.
이처럼 현재 현대·기아차는 '4년 연속' 목표 판매량 달성 실패의 기로에 서 있다.
실패를 겪지 않기 위해서 현대·기아차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가해 차량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일명 '미국발 수입차 관세 폭탄'이라 불리는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대차(1조 4,700억원)와 기아차(1조 1,100억원)가 각각 조 단위의 피해를 입게 된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다"면서 "현대·기아차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