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어두운 빛깔에 갇혀 지내던 색맹인 사람들을 위한 '렌즈'가 나올 예정이다.
최근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는 영국 버밍햄 대학교(University of Birmingham) 연구원들이 색맹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색맹은 유전적인 시각 장애로, 특정 색을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증상을 보인다.
아직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법은 없지만, 증상 완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이 이용돼 왔다.
한 예로 '컬러 필터링 안경'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부피가 큰 데다 가격이 비싸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이번에 개발된 콘택트렌즈는 이런 단점들을 보완해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단 무게가 가벼운 데다 가격도 저렴하다.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저렴한 소프트 콘택트렌즈에 독성이 없는 염료 '로다민(Rhodamine)'을 그저 염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로다민에서 나오는 파생물이 특정 파장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는 사람이 색을 구별하는데 치명적인 방해물을 억제해준다.
실제 최근 버밍햄 대학교 연구진은 빨강, 녹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해당 콘텍트 렌즈를 테스트 했고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버밍햄 대학의 기계공학과 연구소 연구원 하이더 버트(Haider Butt)는 "우리가 시행한 콘택트렌즈 염색은 복잡한 과정이 필요 없고 독성도 없다"며 "낮은 비용으로 색맹 증상에 큰 효과를 줄 수 잇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모든 색상의 색을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콘택트렌즈가 만들어질 것이며, 곧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렌즈가 출시될 경우 그간 색맹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사람, 푸른 하늘을 만끽하지 못 했던 사람에게 큰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