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야간 근무 후 집으로 돌아와 쓰러지듯 침대에 누운 한 여성.
그런데 여성의 눈에 한쪽 모서리가 찢어진 플라스틱 조각이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해당 물체는 콘돔 포장지. 그 근처에는 이미 사용한 콘돔도 있었다.
여성은 한동안 말을 잃었다. 함께 사는 남자친구가 사용한 게 분명하지만 자신과의 관계에 사용한 콘돔은 아니기 때문.
30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온라인 매체 더커버리지는 대만에 거주 중인 한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배신감을 느꼈다고 토로한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최근 여성은 야간 근무를 마친 다음 집에 들어왔다가 이미 사용한 흔적이 있는 콘돔을 발견했다.
그 순간 여성은 현재 함께 사는 남자친구를 향한 의심이 일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파트 현관에 설치된 CCTV 화면을 확인한 여성은 충격에 빠졌다.
바로 남자친구가 자신이 없는 사이 낯선 여성을 집으로 들인 정황이 포착된 것.
여성은 곧바로 남자친구에게 따져 물었고, 보험회사에 근무하는 남자친구가 여성 고객을 집으로 데려와 성관계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그동안 여성은 남자친구가 자신의 '슈가 베이비(Sugar Baby)' 였다고 전했다.
해외에서 슈가 베이비란 이성과 연인 관계를 유지하는 대가로 현금과 선물을 포함해 기타 경제적 지원을 받는 사람을 의미한다.
실제 여성은 남자친구의 집안 사정이 어렵다는 사실을 감안해 자신이 월세를 내는 집에 살게 해 주는 것은 물론 생활비까지 전액 지출해왔다.
게다가 남자친구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기죽을까 봐 가끔 용돈까지 챙겨줬던 사실이 떠올라 더 큰 배신감을 느꼈다.
경제적 지원까지 아끼지 않았던 여성은 자신을 배신한 남자친구에게 크게 화가 났지만, 결국 눈물로 호소하는 그를 용서해줬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성의 사연을 알게 된 사람들의 반응은 싸늘한 상황이다.
많은 누리꾼이 "한 번 바람피웠으면 두 번도 가능하지 않겠느냐", "어떻게 여자친구가 월세를 부담하는 집에서 바람을 피우냐"고 비판 어린 댓글을 남겼다.
앞서 2년 전 미국 사우스 앨라배마 대학 연구팀은 이들 커플이 처한 것과 유사한 상황에 직면한 커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140여 쌍의 커플이 바람을 피운 연인에 대해 '언제든지 또 다른 이성에게 눈길을 주기 쉽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커플 간 이성 문제로 한 번 금이 간 신뢰는 다시 회복하기 매우 어렵다는 시선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