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 취향 저격하는 '젤라또팩토리'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셀프 네일 스타일링'이 유행하면서 다양한 네일 스티커가 인기를 얻고 있다.
디자인과 타입 별로 갖가지 제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가 '젤라또팩토리'다.
젤라또랩의 젤라또팩토리는 국내 최대의 H&B 스토어 올리브영에서 지난달에만 약 20만개가 팔리며 대세로 떠올랐다.
아기자기한 제품을 보면서 왠지 여성 대표가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젤라또랩은 건장한 청년 CEO인 정규화 대표가 이끌고 있다.
티몬의 사내벤처로 시작한 젤라또랩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정 대표는 원래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았다.
그는 2010년 연세대학교 재학 중 티몬에 입사해 신규사업실장 등을 거치던 중, 2016년 사내 벤처로 젤라또랩을 시작해 그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난해 11월 분사했다.
2년 전 내놓은 '젤라또앱'의 히트가 결정적이었다.
젤라또앱은 유행하는 네일아트 디자인을 검색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네일에 관심이 많은 2030 여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앱 사용자가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빅데이터가 쌓였다. 젤라또랩은 네일 디자인 선호도를 분석해 최신 트렌드를 정확히 간파한 디자인을 내놓는다.
SNS도 적극 활용한다. 고객의 피드백을 수용하고 여러 종류의 제품을 테스트해 가며 소비자가 '진짜' 원하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소녀시대 태연이 광고하며 더욱 인기몰이
최근에는 첫 광고모델로 소녀시대의 태연을 기용해 인기에 불을 지폈다.
평소 셀프 메이크업과 셀프 네일 등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진 태연은 지난 6월 젤라또랩의 '하또하또네일핏' 모델로 낙점됐다.
젤라또랩은 태연과 함께한 '하또하또송'을 공개해 900만이 넘는 유튜브 조회수를 달성할 만큼 제대로 화제몰이를 했다.
'소확행'(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 트렌드와 태연의 파급력이 맞물려 젤라또랩은 그야말로 폭풍 성장 중이다.
론칭 10개월만에 250만개 판매, 100억원 누적 매출
정 대표는 지난해 11월 론칭 이후 10개월 만에 250만개 판매, 누적 매출 100억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 고작 30명 남짓의 직원들을 데리고 만들어낸 결과다.
그러나 정 대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네일 업계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로 자리하는 동시에 한류 열풍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네일 디자인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미국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이미 카카오프렌즈, 세서미스트리트, 디즈니 등 내로라하는 국내외 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바 있으니 그의 '네일 스티커로 세계정복' 목표가 꿈만은 아닌 듯하다.
가까운 미래에 정 대표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네일 스티커 열풍'을 주도해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