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V3 시리즈' 카드 출시…현대카드 따라했다는 지적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삼성카드가 새롭게 출시한 신상 카드가 현대카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8월 숫자 카드 'V3 시리즈' 5종을 출시했다. 삼성카드의 'V3 시리즈'는 기존에 있던 디자인과 색상, 소재에 변화를 줬다.
먼저 숫자 카드 'V3 시리즈'에는 2~6 카드에는 각각 고유의 색상이 입혀졌다. 숫자 카드 2는 오렌지, 3은 블루, 4는 퍼플 등 카드별로 메인 컬러를 다르게 표현했다.
또 카드 플레이트 중앙에는 각 카드를 상징하는 도형을 배치했다. 숫자 카드 2는 선, 3은 삼각형, 4는 사각형으로 표현됐다.
삼성카드 설명에 따르면 해당 도형은 점과 점이 만나 선을 이루고 도형을 이루듯 사람과 사람, 고객과 삼성카드가 만나 서로 관계를 이어가는 모습을 의미한다.
사용자경험 방면에서도 편리하게 개선됐다. 고객이 상품의 혜택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카드 전면에 대표 혜택을 표시했다.
카드번호 등 중요한 개인정보는 카드 후면에 배치해 불필요한 고객 정보의 노출을 최소화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카드가 출시한 지 1달 만에 1만장이 발행된 현대카드 '더 그린 카드'를 따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 3위 현대카드, 삼성카드 바짝 추격하고 있어
그러나 삼성카드 'V3 시리즈'가 지난 8월 8일 출시한 현대카드 '더 그린 카드'보다 일주일 빠른 1일 출시했기에 해당 논란은 금방 사그라들었다.
그럼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카드 업계에서 시장점유율 3위 현대카드가 2위인 삼성카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내년 카드업계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지 않겠냐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 현대카드는 지난달 24일 18년간 코스트코와 제휴카드 독점 계약을 맺었던 삼성카드의 자리를 빼앗으며 성장 가능성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또 10년만에 새 프리미엄 카드 '더 그린 카드'를 선보이며 출시 한 달 만에 1만장 발행하는 등 화제성, 인기도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반면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9.0% 감소한 당기순이익 1,943억원을 기록하며 삼성 금융 계열사 '미운오리 새끼'라는 꼬리표가 붙은지 오래다.
한때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의 턱밑까지 다가갔던 삼성카드는 추격의 기세가 한풀 꺾여 2위 자리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카드의 수익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과연 올 하반기 삼성카드가 2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업계 관계자들이 전망한 대로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