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정용진 야심작 '이마트24'에 가맹점주 빼앗겨 울상 짓는 'CU·GS25'

(좌) 이마트24 매장 / 사진 제공 = 이마트24 (우)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 뉴스1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편의점 '이마트24'의 파격적인 '3무(無)' 정책 때문일까.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선두주자인 세븐일레븐을 비롯해 GS25, CU 등 쟁쟁한 기존 브랜드를 제치고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개월여 만에 28.7% 순증한 '이마트24'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2,652개에서 지난 8월 말 3,413개로 761곳이 증가했다. 불과 반년여만에 무려 28.7%가 증가한 것.


반면 같은 기간 BGF리테일 'CU'는 501개, GS리테일 'GS25'는 484개, 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은 302개로 그쳤다.


타사 편의점주가 이마트24로 전환하는 비율도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5.5%에 불과했던 전환율은 올해 1~8월 14.7%로 크게 늘었다. 9.2%p 증가한 것이다.


사진=인사이트


이마트24 '3무(無) 정책'에 호응하는 타사 편의점주들


타사 편의점주들이 이마트24로 간판을 바꿔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이마트24의 '3무 정책'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마트24는 점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24시간 영업'과 '로열티', '영업 위약금' 총 3가지 사항을 없앴다.


따라서 점주들은 '심야 영업'을 의무로 하지 않아도 된다. 비교적 매출이 낮은 시간대에도 야간 인력을 추가로 고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가맹본부 갑질 규탄하는 편의점주들 / 뉴스1


또 경영난으로 불가피하게 계약기간 내 폐업을 하더라도 위약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뿐만 아니라 매출이 늘수록 덩달아 최고 35%까지 증가하는 로열티를 가맹본부에 지불할 필요가 없어졌다.


편의점주에겐 '족쇄'와도 같이 느껴졌던 기존 업계의 관행을 이어가지 않는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정책인 셈.


이 같은 이마트24의 3무 정책은 최저임금 인상과 경영난 등 시름에 빠진 점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에 '이마트24'로 갈아타는 편의점주들


그중 '24시간 영업' 즉, '심야 영업'을 의무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타사 편의점주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편의점 시장은 포화상태로 과당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레드오션'도 이런 레드오션이 없을 정도다.


이러한 상황에서 편의점 매출의 40%가량은 인건비로 나가고 있다.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탓이다.


게다가 심야 근무자의 보수는 주간보다 1.5배 높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저임금까지 올라 인건비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게 불보듯 뻔한 상황.


사진=인사이트


실제 타사에서 이마트24로 전환한 점포 가운데 24시간 영업을 선택한 점포는 17.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24시간 영업'이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심야 영업이 선택사항이어서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본사에 내는 가맹 수수료도 정액으로 정해져 있어 이마트24를 택하는 편의점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