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님 이제 저랑 평반해요. 유튭은 임구했음"
이 문장을 이해했다면 당신은 초등학생이거나, 슈퍼 인싸거나 둘 중 하나다.
웬만한 사람들은 전혀 알아듣지 못할 요즘 초등학생들의 줄임말이 눈길을 끈다.
최근 유튜브 등을 이용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독특한 줄임말이 유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퍼진 '반모(반말 모드)'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반유'와 '반위', '반박', '반신' 등 정체를 짐작하기도 어려운 숱한 줄임말이 은어처럼 쓰이고 있다.
해석하자면 반유는 '반모 유지'라는 뜻이며, 반박은 '반모 박탈', 반위는 '반박 위기', 반신은 '반모 신청'이라고 한다.
한번 줄인 말을 또 줄여 일반인으로서는 알아듣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이외에도 '불소(불타는 소통)', '죽반(죽어도 반모)', '평반(평생 반모)', '임구(이미 구독했다는 뜻)', '실테(싫어요 테러)', '좋테(좋아요 테러)', '지뺏(지인 뺏기)', '구취(구독 취소)' 등 기상천외한 줄임말들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절을 맞아 초등학교에 다니는 사촌 동생을 만났다면 "님 나랑 죽반하실?"이라고 말해보자.
아마 동생이 이렇게 인싸인 줄 몰랐다는 듯, 달라진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