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남들과 똑같이 먹는데 당신만 살찌는 이유는 '뚱보 세균'이 있기 때문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Instagram 'springhappy7'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부엌을 넘어 거실까지 먹거리가 한 상 가득 펼쳐지는 추석. 다이어트에 돌입한 사람이라면 긴장해야 할 때기도 하다.


이에 많은 다이어터가 송편, 전, 부침 등 고탄수화물 명절 음식을 피하며 식단 관리를 시도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마음껏 먹은 내 동생보다 식단 조절을 한다고 한 내가 오히려 살이 더 찐 것.


남들과 같은 양을 먹거나 적게 먹는데도 유독 나만 살이 찐다면 몸속에 남다른 미생물이 살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일명 '뚱보 세균'이다.


2006년 의학주간지 네이처에 실린 미국 워싱턴 대학 연구팀의 "비만인의 장 속에는 마른 사람에 비해 비만세균이 3배 이상 많다"는 발표에 따르면, 우리 몸의 장에는 일명 '뚱보 세균'이라 불리는 세균 '피르미쿠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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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세균은 장에서 당 발효를 증진시키고 지방산을 생성해 비만을 촉진하는 유해균이다. 정상적인 사람의 장은 건강한 균인 유익균과 뚱보 세균과 같은 유해균의 비율이 80:20 수준이다. 


이 균형이 깨져 유해균의 비중이 높아질 경우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즉 뚱보 세균이 많을 경우 더 쉽게 살이 찔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도쿄의과대 후지타 고이치로 교수 또한 이와 관련 자신의 저서 '내 몸에 뚱보 균이 산다'를 통해 "장내 세균의 세력 구도를 바꾸면, 즉 뚱보 세균을 없애면 힘든 다이어트도 즐거워진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 등에서는 건강한 사람의 대변 속 미생물을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주입해 일명 '뚱보 균'을 억제하는 대변 이식술이 시행되고 있다고.


몸속 뚱보 세균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해야 한다. 그러니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유념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하자. 살찌지 않는 길은 원래 정도(正道)에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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