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죽을 만큼 무섭지만 죽진 않는다"라는 자신감 넘치는 카피 문구로 공포 영화 마니아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영화 '더 넌'.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고 했던가.
막상 까보니 별거 없다는 시원찮은 반응이 적지 않아, 제임스 완 감독 작품이라 믿고 보려고 했던 관객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지난 19일 개봉된 공포 스릴러물 '더 넌'은 전국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올라가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더 넌'은 '컨저링2'에서 수녀의 모습으로 등장한 최악의 악령 '발락'의 기원을 다룬 영화다.
루마니아의 젊은 수녀가 자살하는 사건을 조사하러 간 버크(데미안 비쉬어 분) 신부와 아이린(타이사 파미가 분) 수녀가 충격적인 모습의 악령을 만나게 되는 소름 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더 넌'은 발락이 나오는 영화라는 명성답게 지난 20일에도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르는 등 관객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수녀 귀신 비주얼이 전부"라는 아쉬운 목소리가 많다.
기대를 너무 했던 탓일까. 관람객들은 "깜짝 놀라게 하는 잔재주가 많았지만, 무섭지는 않았다", "컨저링의 아성을 무너뜨렸다"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정서적으로 압박을 주는 서스펜스가 약했다", "컨저링 세계관을 확실히 하는데 중점을 둬서인지 등장인물들의 깊이가 너무 없었다", "너무 자주 사용되는 웅장한 효과음 때문에 귀신 나오는 시점이 예상 가능해 평이하게 느껴졌다", "내용이 조금 난해했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공포 영화인데도 불구, 생뚱 맞은 '좀비신'(?)이나 '코믹한 신'이 몰입을 방해했다는 지적도 많았다.
실제 으스스한 영화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게 개그 대사를 치는 남자 주인공 프렌치(조나스 블로켓 분) 때문에 영화관에선 종종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더 넌'의 평점은 개봉 후 계속 낮아지고 있다.
'더 넌'은 개봉 첫날 9점 대로 시작해 지난 20일에도 8점대를 유지했으나, 21일인 오늘은 '7점대'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발락의 팬이지만 지루하기까지 했다", "그림자만 보여도 무서울 정도로 존재감이 강했던 발락이 계속 나왔는데, 심장도 안 뛰었다", "공포 영화의 클리셰 싹 모아 만든 듯" 등 재미있다는 후기 속 실망했다는 후기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인데, '더 넌'이 관객들의 계속된 비평 속에서도 오랜 시간 선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