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아만다의 탄생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는 도도하고도 매력적인 카피로 시장을 사로잡은 데이팅 앱 '아만다'.
아만다를 탄생시킨 신상훈 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글로벌 금융회사 메릴린치에서 주식 트레이더로 일한 '금융맨' 출신이다.
과거 한 매체와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그가 미국에서 지내던 당시 데이팅 서비스가 한창 유행했다.
신 대표는 이 서비스가 분명 국내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안정적인 월급쟁이 생활을 버리고 굳이 창업 정글로 뛰어들 필요는 없었다.
그렇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그는 돌연 생각을 바꿨다. 영원히 잘 나갈 것 같던 회사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인수되자 심 대표는 처음으로 일터에 대한 위기감을 느꼈다.
하늘 아래 완전히 안전한 직장은 없다는 진리를 깨달은 신 대표는 결국 2014년, 한참 전에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데이팅 앱 '아만다'를 한국에 내놨다.
'신뢰' 쌓자 폭발적으로 늘어난 유저
반응은 생각보다 폭발적이었다. 출시한지 1년 만에 업계 3위에 오르더니 다시 1년 후에는 1위로 오를 만큼 가파른 성장을 이뤄냈다.
신 대표가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 쓴 부분은 '신뢰'였다.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모바일로만 접촉하다 보니 데이팅 앱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
그는 '회원 심사제'를 도입해 회원들이 서로를 직접 심사하고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한 사람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 사진과 나이, 휴대폰 번호 등의 기본적인 정보를 등록하면 몇 분 뒤 심사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이 절차를 통과한 사람만이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진짜배기'만 골라내기 위해 꾸준히 업데이트 중
불량 유저를 신고하는 기능도 있다. 사진이나 휴대폰 번호를 도용하는 사례를 막기 위함이다.
또한 '아는 사람 만나지 않기', '대화방 환불 시스템'(대화방을 만든 후 7일 이상 상대가 답하지 않으면 유료 아이템을 전액 보상해주는 식) 등도 만들어 이용 고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거듭된 발전 끝에 신 대표는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 약 400만 명을 끌어들였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현재 국내 데이팅 앱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상위 20여 개 데이팅 앱의 연 매출을 보면 2015년 100억, 2016년 300억 원, 2017년 1천억 이상으로 연간 3배 이상의 성장 추세를 보인다. 올해는 2천억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부터 꾸준히 업계 1위를 달리며 독보적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아만다.
매일 1만 명이 아만다에서 대화하고 있는 현재, 신 대표는 분명 국내 최고의 '큐피드'로 역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