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디카' 들고 다니면서 평양 처음 간 동생들 기념사진 찍어주는 SK 최태원 회장

KBS '9뉴스' 캡처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 수행원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독특한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최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국내 주요 재계 인사들과 함께 지난 18일 오전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도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 최태원


최 회장이 수행원도, 비서도 없이 짐가방 하나만 들고 평양을 방문한 이유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 수행원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도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 최 회장은 이날 그 누구보다도 느긋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고, 평양을 처음 방문해 살짝 긴장한 '후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살뜰히 챙겼다. 특유의 '보스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그리고 또 그는 '디카(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활발히 사진을 찍은 것으로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막내' 구광모에게 사진사 넘겨주는 거 아니냐" 관측도


이 모습이 화제를 모은 이유는 최 회장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도 '특급 사진사'로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당시 재계 총수 중 가장 나이가 어렸던 최 회장은 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등 재계 어르신들의 사진을 열심히 찍어줘 '디카 회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진 =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번 회담 때는 총수들 중 '맏형'이어서 '막내'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사진사 역할을 맡기는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관측이 나왔지만, 최 회장은 이번에도 디카를 들고 다니며 쉽게 접할 수 없는 평양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애썼다.


'원조 얼리어답터'로 유명한 최태원


이와 관련해 재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원조 얼리어답터'로 유명한 최 회장은 평소 가족 모임이나 사적인 자리에 카메라를 챙겨와 직접 사진을 찍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대기업 회장인 탓에 차가운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 최 회장은 주위 사람을 잘 챙기는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사진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이번 방북에서는 재계 인사들이 셀카를 찍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오후 11시 10분쯤 평양 고려 호텔에 도착한 재계 인사들은 서류 가방을 하나씩 들고 인사하며 입장해 로비 소파에서 대기했다.


이때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소파에 앉아있는 최 회장, 이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에게 제안해 셀카를 찍었고, 이 덕분에 이들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