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남 내각부총리, 대외경협 분야 책임지고 있는 실세평양 인민문화궁전서 경제계 인사 17명과 면담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삼성그룹 총수로서는 처음으로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를 만났다.
이재용 부회장이 만난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는 북한의 대외경협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실세 경제관료로 알려져 있다.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 이재용 부회장은 평양 인민문화궁전에 도착해 리용남 내각부총리를 면담했다.
이날 면담 자리에는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 17명이 참석했다.
삼성그룹 총수로서 아버지 이건희 회장도 못한 방북이재용 부회장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다"
리용남 내각부총리는 "남측의 경제에 명망 있는 여러분의 평양 방문을 환영한다"며 "이렇게 처음 보지만 다 같은 경제인이고, 통일을 위한 또 평화 번영을 위한 지점이 같아 마치 구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한명씩 자기소개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고 이재용 부회장은 "평양은 처음 와봤다"며 "마음의 벽이 있었는데 직접 보고 경험하고 뵙고 하니까(좋다)"고 방북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연히 보니 평양역 건너편 새로 지은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쓰여있었다"며 "삼성의 기본경영 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이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또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글로 그렇게 쓰여져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처음 경험했다"며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리용남 내각부총리, 이재용 부회장에게 "아주 유명한 인물"남북관계 미래를 위해 경제인들의 수행단 참여 필요
이를 듣고 있던 리용남 내각부총리는 "우리 이재용 선생은 보니까 여러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던데"라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리용남 내각부총리는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화답했고 이재용 부회장 역시 웃으면서 "알겠다"고 답해 화목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면담 자리에서 리용남 내각부총리는 철도협력 분야에 많은 관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리용남 내각부총리는 "현재 우리 북남관계 중에서 철도협력이 제일 중요하고, 제일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재벌 총수들의 방북 동행에 대해 "남북관계의 미래를 위해 경제인들의 수행단 참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