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업계 '신화적 인물'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국내 최대 게임 회사 CEO, 프로야구팀 구단주, 배우(?)...
하나만 해도 벅찰 이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택진이 형'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 김택진 대표는 '신화적 인물'로 평가된다.
'전설의 게임' 리니지를 시작으로 만드는 게임마다 대박을 이뤄내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있게 한 장본인이기 때문.
김 대표는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박사 과정을 밟던 중 중퇴, 현대전자에서 근무하다 1997년 3월 동료 16명과 자본금 1억원으로 엔씨소프트를 설립했다.
그리고 이듬해 9월 한국 게임 역사를 뒤바꾸고 또 업계를 평정한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가 나왔다.
1998년 전설의 게임 '리니지'가 나오다
리니지는 당시 31살에 불과했던 김 대표에게 부와 명예를 안겨줬고, 여기에 안주하지 않은 김 대표는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을 출시해 대박을 터트렸다.
가히 '미다스의 손'이라고 할 수 있는 뛰어난 사업 수완을 발휘한 것이다. 이런 김 대표의 사업 수완은 PC 게임을 넘어 모바일 게임에까지 이어졌다.
엔씨소프트는 경쟁사인 넷마블, 넥슨에 비해 한참 늦게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했다.
많은 사람들이 엔씨소프트의 실패 그리고 하락세를 예상했지만 김 대표는 또 세상을 놀라게 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더니 2017년 5월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M'으로 초대박을 터트린 것.
'리니지M'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신화를 쓴 김택진 대표
리니지M은 지난 1년간 1조 5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모바일 게임 왕좌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처럼 국내 게임 업계에서 신화를 써내려 간 김 대표는 뜻밖의 결혼 소식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07년 윤송이 現 엔씨소프트 사장과 결혼했다.
윤 사장은 카이스트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24살에 미국 MIT에서 한국인 최연소 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일명 '천재 소녀'였다. 결혼 당시 그녀는 국내 최대 통신 회사 SK텔레콤 상무로 재직 중이었다.
'천재와 천재의 만남'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김 대표는 윤 사장보다 나이가 8살 많다는 점 때문에 '도둑놈'이라는 우스개 농담을 들었다.
김 대표는 또 프로야구팀 NC 다이노스를 창단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김 대표는 NC 다이노스 창단 당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다. 내 우상은 최동원 선수였다. 최동원 선수가 보여준 투지는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힘"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팀 창단으로까지 이어진 남다른 야구 사랑
이어 "최동원 선수가 그랬던 것처럼 야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며 야구단을 창단한 이유를 밝혔다.
실제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게임 산업의 사회 기여 방안을 고민하던 김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던 야구에 이를 접목하기로 하고 지금의 NC 다이노스를 창단했다.
이렇듯 김 대표는 늘 변화를 추구하고, 도전을 망설이지 않아왔다.
이런 그의 정신이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있게 한 것으로 보이며 업계는 김 대표를 필두로 한 엔씨소프트의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으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리니지M TV 광고에 '주연 배우'로 출연하는 화려한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김 대표의 광고 출연은 리니지M 이용자들을 향한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 위해 결정됐고, 그는 전문 배우 못지않게 촬영에 적극적이고 진지하게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