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백색가전은 물론 갈색가전 또한 LG가 최고'라는 말도 어느덧 옛말로 치부되는 듯한 모양새다.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17일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퀀텀닷 필름 양자점 발광다이오드(QLED)를 전면에 내세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가 올해 상반기 1,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19%로 추락했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50%까지 급등한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삼성전자,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 50% 기록 '대형 프리미엄TV=삼성전자' 공식 다시 써 내려가
6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을 전년 하반기보다 31%p 올리며 왕좌를 되찾은 것이다. '프리미엄TV는 삼성전자'라는 공식을 다시 써 내려가고 있는 셈.
특히 삼성전자는 75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약 57%. 소비자들의 대형 TV 선호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한 뒤 초대형 라인업을 선보인 전략이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4분기에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를 216만 5천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판매량인 35만 9천만대보다 무려 5배나 더 많이 판매한 것.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더 많이 팔린 삼성전자 QLED TV OLED TV에 고전하던 삼성전자, 대형 QLED TV 판매로 주도권 지켜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인 80만대도 훌쩍 뛰어넘은 기록이다.
그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내세운 LG전자 '올레드 TV' 등 OLED TV 진영 공세에 고전하던 삼성전자가 QLED TV로 재기에 성공한 셈이다.
이러한 성과는 중국계 기업들과의 '출혈 경쟁'으로 저조한 영업이익률에 시달렸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연간 이익률 회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QLED TV에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하반기에도 QLED TV에 주력 중국 기업과 '출혈 경쟁' 대신 수익성 제고에 초점
30~40인치 TV 시장에서 점유율 수성을 위해 중국계 기업들과 물량 경쟁을 벌이는 대신 프리미엄 브랜드 파워와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
특히 한국 TV 기업과 중국계 기업들의 디스플레이 기술 수준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만큼 점유율 측면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새로운 전략으로 브랜드 파워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지난 2006년부터 2017년까지 12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중국기업과 국내 기업의 맹추격에도 '프리미엄TV는 삼성전자'라는 공식을 계속 유지하며 '왕좌'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