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방북 엉아' 최태원 SK회장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 이야기 듣는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회장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삼성그룹 오너로서 첫 방북길에 오른 이재용 부회장정부 추진하는 남북 협력에 힘을 보태기 위한 일환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맏형 최태원 SK회장 옆에 껌딱지처럼 달라붙어 이야기를 듣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8일 이재용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과 함께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행 공군 1호기에 몸을 실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제3차 남북정상회담' 방북길에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등이 경제계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다.


이재용 부회장 등 특별수행원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박 3일간 평양에 머무른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 협력에 힘을 보태기 위한 일환으로 참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웃고 있는 최태원 SK회장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맏형'인 최태원 SK회장유일하게 '남북정상회담' 동행한 경험 有


이날 평양행 가는 비행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당연 이재용 부회장이었다. 삼성그룹 총수로서는 처음 방북하기 때문이다.


평양행 공군 1호기에 탑승한 이재용 부회장은 통로쪽에 앉아 있는 맏형 최태원 회장 옆으로 자리를 옮겨 나란히 앉았다.


참고로 최태원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특별수행원 명단에 포함된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맏형'이자 유일하게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경험이 있는 총수다.


이재용 부회장 입장에서는 예전부터 돈독한 친분 사이로 '남북정상회담' 경험이 있는 최태원 회장에게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 


나란히 앉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회장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두 손 모아 최태원 회장 말 경청하는 이재용 부회장재계 관계자 "최태원 회장이 아끼는 후배"


최태원 회장 옆에 껌딱지처럼 달라붙은 이재용 부회장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맏형 최태원 회장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듣는 등 친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두 손을 모아서 경청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은 평소 최태원 회장을 기업 오너로서 얼마나 많이 존경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이 보아오포럼 이사직을 추천해 물려줄 만큼 각별히 아끼는 재계쪽 후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과 이야기가 끝나자 자리를 옮겨 이번에는 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인사를 주고 받는 등 친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대화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재용 부회장, 남북 경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삼성과 문재인 정부 관계 재정립 가능성


이재용 부회장 등 경제인 17명은 일정 첫날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이용남 북한 내각부총리를 만나 남북 경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수행원단의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각 분야별로 북측 관계자들과 접촉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 국정농단 사태 관련 상고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국가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남북정상회담 동행을 계기로 삼성과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가 재정립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