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신라·신세계에 밀려 인천공항T2 매출 3위까지 추락한 롯데면세점의 굴욕

사진 제공 = 롯데면세점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구속으로 사상 최대의 '오너 리스크'에 빠진 가운데, 업계 부동의 1위였던 롯데면세점도 위기를 맞았다.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롯데면세점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에 1, 2등 자리를 내주고 3등으로 밀려난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뉴스1


신라·신세계에 밀려 3위로 밀려난 롯데


최근 추경호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면세점 매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신라는 1,640억원, 신세계는 1,113억원, 롯데는 1,033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제2여객터미널에서 신라는 '향수·화장품', 신세계는 '패션·잡화', 롯데는 '주류·담배'를 운영 중이다.  


그동안 고고히 1위 자리를 유지해왔던 롯데. 그렇지만 지난해 제주공항에 이어 올해 인천공항, 김포공항까지 3번 연속으로 공항 면세점 입찰에 실패하면서 삐걱거리더니 결국 3위로 밀려난 모습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롯데 휘청거리는 틈타 '폭풍 성장' 중인 신라·신세계


반면 신라와 신세계의 기세는 매섭다. 업계 2위인 신라는 올 상반기 매출 2조 699억원, 영업이익 1,11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간보다 20.5%, 347.6%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신세계 또한 올 상반기 매출 7,0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8.3% 늘었다. 영업이익도 48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54억원 적자에 비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신세계는 최근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을 오픈해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롯데면세점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반납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사업권을 따내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사진=인사이트


속단은 이르지만 '위기'에 봉착했음은 분명


물론 속단하기엔 이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2조 7,009억원, 영업이익 1,550억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국내 1위 면세점이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사업권 탈락이 뼈 아프긴 했지만, 그로 인해 약 1조 4천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절약하게 된 점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국내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에 비해 해외 시장에서는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따라서 롯데는 앞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가 최악의 오너리스크, 중국의 사드 보복, 국내 시장 영향력 저하라는 연이은 악재를 모두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