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형 싼타페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출시한 신형 싼타페는 8월까지 총 7만 1,451대의 판매고를 올려 '국민 SUV' 자리를 공고히 했다.
아직 2위이지만 지금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역전도 충분히 가능
올해 1~8월 누적 판매 대수에서 현대차의 중형 세단 그랜저(7만 5,944대)에 밀려 1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지금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역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두 모델의 판매량 격차는 4,500여대로 그리 크지 않고, 최근 석달간의 월 판매량을 보면 그랜저는 연속 9천대를 밑돈 반면 싼타페는 7월과 8월 각각 9893대, 9805대가 팔리며 1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보였다.
또 3~8월 월 평균 판매 대수에서도 싼타페(1만 726대)가 그랜저(9,560대)에 1,166대 앞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업계는 '신차 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싼타페가 남은 4개월 동안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연간 예상 판매량이 그랜저가 11만 3천여대, 싼타페가 11만 1천여대로, 그랜저가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도 싼타페는 올해 연간 예상 판매량이 적중한다면 국내 자동차 역사상 최초로 '연간 10만대가 팔린 SUV'라는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역사상 최초로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한 SUV로 남을 수 있을까?
또 예상을 넘어 그랜저의 판매량을 앞지르고 1위에 오를 경우 '역사상 최초로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한 SUV'로 남게 된다.
지금까지 국내 내수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는 1999년∼2010년까지 쏘나타가 독점했고, 2010년~2013년에는 아반떼, 2014년~2015년에는 쏘나타가 차지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포터와 그랜저가 차지했다.
SUV가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적이 없는 상황에서 싼타페의 지금과 인기는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싼타페가 그랜저와 판매량 1위를 다투는 것은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레저 인구가 늘어나는 지금 SUV를 찾는 소비자들은 더 늘어날 것이다. 업계도 이에 맞춰 신형 SUV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의 설명처럼 실제 국내 완성차 업계의 신차 출시는 SUV에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연말 맥스크루즈보다 더 큰 SUV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제네시스를 통해 프리미엄 SUV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GM은 내년 초 대형 SUV 트래버스를 들여올 계획이다.
사람들이 싼타페를 선호하는 이유 '크고 든든한 차'
한편 싼타페의 인기 요인으로는 기존 대비 확 커진 크기와 다양한 안전 사양, 합리적인 가격 등이 있다.
먼저 싼타페는 육중하고 널찍하다. 기존 모델 대비 전장 70mm, 휠베이스 65mm, 전폭 10mm가 증대돼 '크고 든든한 차'를 선호하는 이들의 니즈를 완벽히 채워줬다.
여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캄테크(Calm-Tech)'가 세심함을 더한다. 캄테크는 사용자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기술이 알아서 이용 편의성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싼타페에는 또 국산 차 중에서는 최초로 전방 충돌 보조, 차로 이탈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의 시스템이 전 모델에 기본 적용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