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한국 시장 좁다면서 해외 진출해 '대박' 터뜨린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 사진제공 = NH농협은행


이대훈 은행장, 캄보디아 중앙은행 총재 예방하고 상호 협력 방안 논의농업금융모델·도입농기계 할부 대출 등 다양한 사업 전개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올해 상반기 NH농협은행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주역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이번에는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금융시장 공략에 팔을 걷고 나섰다.


5박 6일간 캄보디아와 인도 출장길에 오른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파격적인 행보에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현지 해외법인인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를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NH농협은행 최초 해외 인수합병 성공사례(M&A)다. 프놈펜, 시하누크빌, 시엠립 등 캄보디아 3대 도시를 거점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해 소상공인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과 캄보디아 중앙은행 총재 / 사진제공 = NH농협은행


이대훈 은행장은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 출범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캄보디아 농업 및 서민금융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를) 캄보디아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견실한 금융회사로 성장 시키겠다"고 말했다.


출범식에 앞서 이대훈 은행장은 캄보디아 중앙은행 총재를 예방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차세대 먹거리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펼쳤다.


그렇다면 NH농협은행은 도대체 왜 해외 현지법인을 인수하면서까지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일까.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 출범식에 참석한 이대훈 NH농협은행장 / 사진제공 = NH농협은행


캄보디아 은행 자산총액 278억달러…국내총생산(GDP)의 118.2%침체된 국내 시장 돌파구로 급부상한 캄보디아


가장 큰 요인은 국내 시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2월 말 기준 캄보디아 은행 자산총액은 278억 달러(한화 31조 776억원)다.


캄보디아 국내총생산(GDP)의 118.2%다. 경제 또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은행들에게 캄보디아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


이에 따라 신한은행이 지난 2007년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캄보디아에 진출했고 우리은행 역시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지배력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대훈 은행장 역시 캄보디아 시장을 외면할 수 없어 농협은행 최초의 해외 인수합병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 / 사진제공 = NH농협은행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캄보디아는 지리적으로 봤을 때나 문화적으로 봤을 때 한국과 가까우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며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먼저 진출한 국내 은행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정부도 캄보디아 진출을 독려하고 있어 국내 은행들의 캄보디아 진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대훈 은행장은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 출범식 참석한 뒤 곧바로 인도 뉴델리로 넘어가 경제수도권인 델리NCR 지역에 설립 예정인 노이다지점 개설 추진 현황을 점검에 나섰다.


지난 12일 노이다 지역으로 이동한 이대훈 은행장은 한국계 기업인 이랜텍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경영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현지 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하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 / 사진제공 = NH농협은행


NH농협은행 지난해 연매출 12조 8,375억원이대훈 은행장, 현장과 소통 경영 강조…미래 먹거리 앞장


특히 노이다 지역 내 한국계 은행 부재에 따른 금융거래의 불편함을 호소하자 빠른 시일 내지점을 개설하고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인근 농촌 NIV 초등학교를 방문해 화장실 펌프 설치, 책걸상 교체 및 학용품 지원 등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꼼꼼하게 챙겼다.


올해 1월 1일 연매출 12조 8,375억원을 벌어들이는 NH농협은행 수장으로 취임한 뒤 현장과의 소통 경영을 강조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앞장서고 있는 이대훈 은행장.


남다른 리더십과 탁월한 안목, 그리고 소통 경영 방식이 더해져 추진하는 해외사업마다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올해 연말 과연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룰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벌써부터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