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최근 연이은 화재 사고로 안전 진단과 리콜을 진행 중인 BMW.
소비자들의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했고 판매량마저 급감하면서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의 '자리'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서둘러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밝히고 전사적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아직도 '복병'이 숨어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BMW 차량이 안전진단을 통과했더라도 화재 위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14일 KBS는 안전 진단을 거친 BMW '520d'가 주행 중 화재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BMW '520d'는 최근 잇달아 화재 사고가 발생하며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차량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실험 결과 리콜과 안전 진단을 받은 차량이더라도 화재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KBS에 따르면 한 제보자의 BMW 차량에서 엔진 과열과 냉각수 누수 현상이 발생했다.
현재 BMW는 'EGR 쿨러'에 대해서 안전 진단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 원인이 'EGR 쿨러'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은 꼭 그렇지만 않았다. 쿨러 반대쪽인 '바이패스'에서 냉각수가 새는 현상은 잡아내지 못한 것이다.
제보자 차량의 바이패스 밸브 앞에는 흘러나온 냉각수가 눌어붙은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더욱이 바이패스가 열린 상태로 주행하게 되면 연비가 떨어지고 배기가스도 더욱 많이 배출하는 이상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BMW코리아가 지난달 국토부에 제출한 작업설명서에 따르면 BMW에서도 바이패스 밸브에 누설과 고착 현상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KBS는 지적했다.
회사 측도 오래 전부터 '바이패스' 때문에 화재 사고가 날 수 있음을 사전에 인지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BMW코리아에서 안전 진단을 통과한 차량은 10만 4,000여 대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차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BMW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BMW는 계속 화재의 원인을 EGR쿨러로 파악하고 있다"며 "바이패스는 화재 원인이 절대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리콜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화재 원인을 정밀 분석하기 위해 국토부와 민간 전문가가 포함된 합동 조사팀을 꾸려 확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