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삼성물산·LF 등 의류 대기업 '남은 옷' 태우는데 불우 아동에 기부하는 이랜드

(좌) 사진 제공 = 이랜드 차이나,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랜드, 국내 패션업계서 유일하게 남은 상품 기부해아프리카나 말레이시아 '아동 후원'에 주력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남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팔 바에는 불에 태워 없앤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제적으로 비난을 샀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의 다수 의류 업체들도 남은 상품들을 태워 버리고 있었다.


13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LF,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한섬, 이랜드월드 중 안 팔리고 남은 상품들을 소각하지 않는 브랜드는 '이랜드'가 유일했다.


이랜드는 스파오, 미쏘, 후아유 등에서 할인하고 남은 재고 물품을 아동 후원에 사용하거나 아프리카나 말레이시아 등 지역에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랜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에 사용되길" 


이랜드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남은 재고를 보통 아울렛에 보내지만 아울렛에서도 안 팔리는 옷들은 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에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에 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구호나 르베이지, 빈폴 브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재고 상품을 최후까지 판매하지만 남은 것이 있으면 소각처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오롱스포츠, 커스텀멜로우, 시리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코오롱FnC도 남는 상품을 소각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차 재고까지는 아웃렛에 판매하지만 3년 차 재고가 되면 소각한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이랜드리테일 


삼성물산, LF,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한섬 남은 제품 소각'저가 브랜드 이미지' 전락 우려 


더불어 타임, 마인, 시스템 등을 판매하는 한섬도 아울렛에 팔리지 않은 제품을 소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스나 질스튜어트뉴욕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LF도 재고가 남으면 태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LF는 재고를 만들지 않기 위해 기획의 정확성을 높여 적당량의 상품을 만들고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다수 의류 브랜드들이 소각하는 이유를 '저가 이미지'로 전락할 가능성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 제공 = 이랜드그룹


전문가들, 저가 브랜드 '이미지 전락' 보다는 '이미지 제고'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랜드처럼 남은 재고를 제3국에 기부하면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좋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부한 옷의 브랜드가 노출됨으로써 '착한 기업'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남은 재고를 처리하는 방식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