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네이버가 검색 서비스 개편에 나선다.
이번 개편은 유튜브에 뺏긴 1020 유저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검색 서비스 개편이 유저 확대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1020세대 유저 노리고 검색 서비스 개편
12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이미지·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개편했다.
동영상 검색 개편 부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유저가 찾은 검색어와 관련 있는 영상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검색어 추천' 기능을 제공한 것이다.
이 기능은 유저가 흥미를 가질만한 영상을 노출시켜 관련 영상을 연속적으로 보게 하는 유튜브의 '동영상 추천 시스템'과 비슷하다.
네이버는 또 13일부터 모바일 검색창에서 커뮤니티 검색을 통합한 '뷰(VIEW)' 영역을 신설한다.
'뷰'는 유저들이 블로그나 카페 등 커뮤니티에 작성한 글이 보이는 공간으로 공식 정보가 아닌 개인 경험이나 의견을 보여준다. 기존에 별도로 있던 블로그·카페 검색 탭은 사라진다.
이에 대해 김상범 네이버 서치앤클로바 통합검색 리더는 "예전의 텍스트 위주 검색 결과에서 이제는 멀티미디어, 하우투 영상 등 모든 것을 뷰를 통해 담아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유저들의 이용 패턴 분석해 개별 문서가 가진 만족도 평가
네이버는 또 블로그 등의 홍보성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개발된 '다이아(Deep Intent Analysis)' 순위 알고리즘을 검색 결과에 적용할 계획이다.
박찬훈 네이버 서치앤클로바 통합검색 리더는 "다이아는 문서를 보고 어떤 의도를 갖고 쓰였을까 파악하는 알고리즘"이라며 "유저들의 이용 패턴을 통해 어떤 문서를 선호하는지 여러 가지 패턴으로 분류하고 개별 문서가 가진 만족도를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네어버는 유저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검색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유저가 사용자가 자주 소비하는 유형의 정보를 먼저 보여주는 '맞춤형 검색', 마음에 드는 정보를 발견하면 바로 저장 버튼을 눌러 나만의 저장소에 저장할 수 있는 '검색 MY' 등의 개편이 그 사례다.
이처럼 네이버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 변화가 유저 확대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튜브는 예전부터 유저 개인 취향에 맞는 동영상을 추천하며 텍스트보다 동영상에 익숙한 1020세대 유저들을 끌어들였고,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을 자사 생태계에 안착시켜 모든 콘텐츠를 유튜브에 종속시켰다.
이미 유튜브가 대세…네이버 승산이 없다
실제 앱 조사 전문기관 와이즈앱에 따르면 8월 10대 스마트폰 유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유튜브였다.
유튜브는 10대가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앱 카카오톡보다도 사용 시간이 4배 이상 길었고, 20대, 30대, 40대, 50대 이상도 모든 앱 중에서 유튜브를 가장 오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이 되자 네이버는 뒤늦게 검색 서비스 개편 등 변화에 나섰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업계는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너무 막강하고 또 1020세대 유저들이 네이버에 갖고 있는 인식 또한 그리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
이와 관련해 김상범 리더는 "네이버에도 많은 동영상이 있는데 인스타그램 등 다른 플랫폼에 비해 효과적으로 보여주지 못한 것이 맞다. 많은 데이터 대비 검색 결과는 조악했던 것 같다"면서 "이번 검색 서비스 개편을 통해 사용자들의 검색 의도를 보다 잘 파악해 더 나아지는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1020세대 유저에게도 잘 어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