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국정농단 재판 중에도 '180조 투자' 내놓고 총수 신뢰도 2위 회복한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재용 부회장, 추락한 신뢰도 회복에 '고군분투'재벌 총수 신뢰도 조사서 18위→3위→2위로 껑충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신뢰도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노력이 통했다. 재벌 총수 신뢰도 조사에서 2위까지 껑충 오르며 신뢰도를 회복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LG그룹 구광모 회장에 이어 신뢰도 2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경영 복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뉴스토마토, 한국CSR연구소와 공동기획으로 발표한 '9월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재벌 그룹 신뢰도 부문을 보면 삼성그룹(33.7)은 5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한 LG그룹(38.0)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8월 조사 당시 그룹 신뢰도 부문 3위와 비교할 때 한 단계 오른 것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LG그룹 구광모 회장, 4개월 연속 신뢰도 1위이재용 부회장에 밀려 3위한 정몽구 현대차 회장


앞서 삼성그룹은 '8월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에서 18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처음으로 5위권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재벌 총수 신뢰도 부문에서는 4개월 연속 1위 구광모 LG회장에 이어 이재용 부회장이 2위를 차지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올라서며 신뢰도를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재용 부회장(27.5)의 신뢰도 점수는 지난 5월과 비교했을 때 15.2나 오르며 구광모 회장(35.0)과의 격차가 점점 좁혀지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실시한 총수 부문 신뢰도 전체점수는 한국 경제성장 기여와 사회 통합 및 발전 기여, 사회적 책임 등 항목으로 구성된 긍정점수와 부정점수를 합산한 값이다.


지난달 6일 만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모습 / 뉴스1


삼성, 지난달 향후 3년간 180조 투자·4만명 고용 발표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경영복귀 가속화


삼성을 이끌고 있는 수장 이재용 부회장의 총수 신뢰도 부문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달 향후 3년간 180조 통큰 투자 계획안 발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7월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가진 면담을 통해 경영복귀 신호탄을 알렸다.


국내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를 당부하는 문재인 대통령 말에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초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해 재계와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발표 이후에도 이재용 부회장은 '노벨 과학상'을 단 한 번도 수상 못한 한국을 위해 1조원 추가 지원에 나서는 등 화끈한 투자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국정농단 상고심 재판 앞둔 이재용 부회장삼성의 통큰 투자 발표…불신 해소와 신뢰도 회복에 영향


물론 국정농단 사태 관련 상고심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180조 통큰 투자라는 과감한 결단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불신을 해소시킴과 동시에 신뢰도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에 자리를 내어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재벌 총수 신뢰도 3위, 최태원 SK회장은 4위, 허창수 GS회장은 5위로 뒤를 이었다.


반면 조양호 한진 회장은 5개월 연속 꼴찌를 면치 못해 대한항공 갑질 파문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재벌 총수 신뢰도는 물론 그룹 신뢰도까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경영복귀의 불씨를 댕기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