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뭐라고? 잘 안 들려" 분명 상대방의 입 모양을 봐서는 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저 귀가 먹먹하고 이명만 들릴 뿐이다. 이유도 모르겠다.
이러한 증상을 겪고 있다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돌발성 난청은 뚜렷한 원인 없이 귀가 들리지 않는 '감각신경성' 난청이다. 익숙한 소리가 이상하게 들리기도 한다.
명확히 밝혀진 원인은 없다. 청각 신경의 바이러스 감염, 신경학적 질환 등으로 추정될 뿐이다. 그렇다고 방치하고 있을 수만도 없다.
돌발성 난청은 초기 치료를 시도한 환자에게서 치료율이 높다. 실제 적극적인 치료를 한 3명 중 1명은 완전한 회복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돌발성 난청에 가장 효과가 좋은 치료법은 스테로이드 복용이다.
스테로이드는 속 쓰림, 체중증가, 혈당증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치료이기 때문에 전문의들은 계속 복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박의현 교수는 "조기 치료를 놓친 환자의 3분의 1정도는 이전의 청력을 회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초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난청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인공와우 이식 등을 통한 청각 재활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한편 아래 진단표 중 세 가지 이상이 해당할 경우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1.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잘못 이해한 적이 있다.2. 동시에 둘 이상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3. 소리를 너무 크게 해 주변 사람들의 불평을 들어본 적이 있다.
4. 대화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5. 시끄러운 장소에서 소리를 듣는 데 어려움이 있다.
6. 전화 통화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7. 다시 한번 말해주기를 청하는 빈도가 높다.
8. 많은 사람이 중얼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9. 아이들이나 여자들의 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10. 말하는 것을 잘못 이해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