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HDC그룹이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아이파크타워로 사옥을 이전했다.
10일 HDC그룹은 그동안 HDC현대산업개발과 업무공간을 공유했던 용산 아이파크몰을 떠나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로 이전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HDC는 지난 5월 현대산업개발에서 분할해 출범했다.
HDC현대사업개발 둥지 떠난 HDC그룹, 삼성동서 새롭게 시작한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아이파크타워는 HDC그룹의 상징으로 지난 2011년 현대산업개발이 용산으로 이전한 후에도 매각하지 않고 보유 자산으로 활용해 왔다.
HDC 신사옥의 업무공간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강조한 '에자일' 조직의 특징이 반영됐다.
정 회장은 "직원 스스로 사업가적 마인드를 갖고 자율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민첩한(에자일) 조직이 돼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
정 회장은 업무 공간에서부터 이같은 마음이 발현될 수 있도록 설계부터 공간 배치까지 진두지휘했다.
직급 없는 수평적 문화 장착 위해 칼 뽑아 든 정몽규 HDC그룹 회장
가장 먼저 정 회장은 고정좌석을 없앴다. 직원들은 정형성에서 벗어나 1인, 2인, 4인 그룹으로 배치된 책상에서 그날의 업무에 따라 자유롭게 팀을 구성해 일을 하게 된다.
자리에 따른 직급 구분이 없어져 불필요한 보고를 줄이고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다.
회의실과 접견실 등도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의자와 테이블 대신 카페테리아, 소파 등으로 디자인했다.
'내 책상' 없는 사무실이라는 기존 회사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직원들의 반응 또한 뜨겁다.
HDC그룹 관계자는 "사옥의 공간 설계는 HDC 출범과 함께 'Fast & Smart 기업'으로 변화의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정몽규 회장의 경영구상이 강하게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이전에 대해 "본격적인 지주회사 체제 경영을 위해 그룹 전체의 협력과 소통이 보다 원활히 이루어지고 지주사인 HDC에서부터 변화의 기업문화를 전파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