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롯데 신동빈 회장 구속 후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롯데 영화 사업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뉴스1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구속으로 사상 최악의 '오너 리스크'를 겪으며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유통 부문에서 부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롯데컬처웍스가 이끄는 '롯데시네마'도 실적 악화로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올 2분기 6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1,500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에서도 13억원의 적자를 보는 등 해외 사업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신씨 오너 일가의 롯데시네마 매점 관련 경영비리 혐의와 부실한 내실 다지기가 롯데시네마를 진퇴양난에 빠트렸다는 평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롯데시네마 매점 경영 비리 혐의로 실추된 이미지


롯데시네마는 현재 신씨 오너 일가의 매점 배임 혐의 관련 재판 이슈가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에게 롯데시네마 매점 임대 사업권을 몰아줘 롯데쇼핑에 778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 뉴스1


영화관 매점 사업은 안정적인 고수익을 취득할 수 있는 대표 사업이라 죄질이 나쁘다는 것이 대부분의 시각이다. 


그렇지만 신 명예회장 변호인 측은 신 이사장과 서씨가 매점 사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신 회장이 사익을 편취한 바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사진=인사이트


이처럼 경영 비리로 롯데시네마 이미지가 실추된 상황이라면 더욱 내실을 다지고 서비스를 개선해 이미지 제고에 힘써야 하는 것이 당연할 터. 


그렇지만 롯데시네마는 부실한 영화관 설비로도 관객의 지적을 받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24일 롯데시네마 서울대입구점 상영관 천장에서는 악취가 섞인 물이 쏟아져 관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또 지난해에는 청주충대점에서 영화 상영 도중 천장이 무너져 내려 관객이 대피하고 몇몇은 떨어진 석고보드에 머리를 맞는 사건이 있었다. 


라이벌인 CGV와 메가박스가 점점 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영화 관람족의 눈길을 끌어가는 한편, 계속된 부진 속에 개선 의지마저 잃은 것 같은 롯데시네마. 


롯데시네마가 어떠한 묘수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