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은 수난에도 선조들이 지킨 한국의 국화 '무궁화' '무궁화가 사라진다'…전국 가로수 중 5%에 불과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무궁화(無窮花)'. 한국을 대표하는 국화(國花)로 민족의 얼이 담겨 있는 꽃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지천이 널린 무궁화를 모두 뽑아 불태운 이유 또한 비슷한 맥락이다. 무궁화가 우리나라를 상징한다는 이유에서다.
일본은 무궁화에 대한 유언비어도 퍼뜨렸다. 보기만 해도 눈에 핏발이 서며, 손에 닿을 경우 피부에 부스럼이 생긴다는 등 갖가지 거짓말로 우리 문화이자 독립운동의 상징인 무궁화를 깎아내렸다.
일제의 탄압에 우리 선조들도, 무궁화도 갖은 수난을 당한 것.
그러나 선조들은 일제의 무궁화 억압과 탄압이 가중될수록 우리의 얼이 담겨있는 무궁화를 지켜왔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정서와 얼이 담긴 무궁화의 수가 급속도로 줄어 들고 있다. 진딧물이 많아 가꾸기 어렵다는 편견 때문이다.
나라꽃임에도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사라져 가는 무궁화. 실제 2015년 말 기준으로 전국의 가로수 678만본 중 무궁화는 36만본으로 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된 '무궁화'를 지키기 위해 한 기업이 발 벗고 나서 박수를 받고 있다. 바로 LG그룹이다.
LG, 편견과 무관심 속 국화 사라져 가자 발 벗고 나서 산림청과 손잡고 무궁화 품종 연구 및 보급 지원
LG상록재단은 지난 4월부터 산림청과 손잡고 무궁화 품종 연구 및 보급 지원에 나서고 있다.
우선 LG상록재단은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국내 첫 '실내용 무궁화 품종' 개발에 나선다.
이들은 나무의 크기를 단순히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일조량 및 통풍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정상적으로 꽃을 피울 수 있고, 병충해에도 강한 신품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실내용 무궁화'가 개발에 성공하면 가지치기와 분갈이 등 일반인들도 배울 수 있는 재배 매뉴얼을 제작, 함께 보급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우수 품종 무궁화가 건강하게 자생할 수 있도록 묘목을 충분히 키운 후 무상으로 보급하는 활동도 전개한다.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수목원인 화담숲 인근에 양묘쟝을 조성, 선덕과 원화 등 우수 품종 8천본을 재배하고 무궁화 묘목이 1.5m까지 성장하면 앞으로 5년간 전국 1,000개 학교에 무상으로 공급해 청소년들이 나라꽃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화담숲에는 우수 품종의 무궁화 500주를 식재한 '무궁화 동산'을 조성, 방문객들이 아름다운 무궁화를 접할 수 있게 한다.
한편 LG상록재단은 1997년에 설립된 환경전문 공익재단으로, 동·식물 생태 보전 및 자연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