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유튜브 광고 없이도 잘 팔리는 트럭 '포터' 서민 창업 사례 증가하면서 현대차 '포터' 인기 상승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더 뉴 아반떼', '싼타페', '투싼', '벨로스터' 등의 차량처럼 큰 광고 없이도 꾸준히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는 차가 있다.
바로 국내 1톤 화물차트럭 대명사로 꼽히는 현대자동차의 '포터'다.
'포터'는 2천만원 안팎의 다소 저렴한 판매가격, 적재함이 있어 물건 이송이 수월한 점 등 다양한 이유 등으로 지금까지도 변함없는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푸드트럭' 창업 열풍까지 불면서 '포터'의 인기가 나날이 상승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누적 판매량 6만 3,672대로 3위 등극 베스트셀링카 '그랜저' 바짝 뒤쫓는 현대차 '포터'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포터'가 누적 판매량 3위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포터'의 누적 판매량은 6만 3,672대다.
이는 2위를 기록한 현대차 중형 세단 '그랜저(7만 5,944대)'와 크게 격차가 나지 않는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현재 자동차 내수시장에서는 그랜저가 '아반떼'와 '소나타'를 제치고 베스트셀링카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 '그랜저'를 '포터'가 1만 2,272대 차이로 뒤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별다른 광고 없이 말이다.
현대차 '포터' 인기가 상징하는 또 다른 의미 '불황' 회사 그만둔 퇴직자들의 창업이 증가 의미
유튜브나 TV광고 없이도 포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2천만원 안팎의 가격과 '푸드트럭' 등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포터'의 판매 증가를 보는 경제 전문가들은 심심찮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거시경제 측면에서 봤을 때 '포터'의 이 같은 판매고는 회사를 그만둔 퇴직자들의 창업이 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용 불안, 실직자 증가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트럭을 활용한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
게다가 많은 이들이 '푸드트럭', '커피트럭' 등 트럭을 활용한 산업에 뛰어들면서 과당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사실상 실업자인 반실업자의 인구가 올해 7월 기준으로 343명에 달했다.
16개월간 반실업자가 계속 증가하는 등 고용시장이 구조적인 한계에 봉착한 모양새인 만큼 1톤 트럭인 '포터'를 찾는 자영업 계층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