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빵집 인기 제품과 비슷해 '빵표절' 논란 불거진 파리바게뜨 중국기업엔 기업명 비슷하단 이유로 '상표권 침해 소송' 제기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이 중국 베이징 빠리베이엔티엔기업관리유한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SPC그룹이 소송을 제기한 빠리베이엔티엔기업관리유한회사는 중국 내에서 짝퉁 파리바게뜨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빠리베이엔티엔기업관리유한회사는 '빠리베이티엔(芭黎贝甜)'과 'BARIS BAGUETTE(바리바게뜨)'로 상표를 출원했다.
SPC 파리바게뜨 중국 브랜드명 '빠리베이티엔(巴黎贝甜)'과 'PARIS BAGUTTE)'과 이름이 굉장히 비슷한 것.
한 글자만 다른 상표에 파리바게뜨는 빠리베이티엔기업관리유한회사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냈다.
중국 짝퉁 '바리바게뜨'에 소송 카드 빼든 '파리바게뜨' 언론 통한 사과와 경제적 손실 배상금으로 약 10억 요구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내에서는 소규모 빵집에서 연구해 만들어낸 인기 제품과 비슷한 제품을 연이어 출시해 '빵표절'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적 있는 만큼 '내로남불'의 전형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9일(현지 시간) 중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중국 SPC 법인인 SPC투자유한회사는 베이징 지식재산권법원에 베이징 빠리베이엔티엔기업관리유한회사와 업체 대표를 '파리바게뜨(PARIS BAGUTTE, 巴黎贝甜)' 브랜드 관련 부정경쟁 및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SPC투자유한회사는 빠리베이엔티엔기업관리유한회사에 '부정경쟁 및 상표권 침해행위 중단', '빠리베이티엔(芭黎贝甜)을 포함한 기업명 사용중단', '빠리베이티엔(巴黎贝甜)과 유사한 기업명으로 변경 금지'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신문 등 언론을 통한 공식적인 사과와 비슷한 상호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한 배상금 600만위안(한화 약 9억 8,400만원)을 요구했다.
파리바게뜨는 14년 전인 지난 2004년 중국에 진출, '빠리베이티엔(巴黎贝甜)'이란 간판을 달고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SPC투자유한회사는 '빠리베이티엔(巴黎贝甜)'과 'PARIS BAGUETTE)' 상표 독점 사용권을 보유하고 있다.
SPC투자유한회사로부터 소송을 당한 빠리베이엔티엔기업관리유한회사 대표는 2015년부터 중국에서 한국 기업들의 상표를 무차별로 출원한 뒤 한국 기업에 높은 합의금을 요구하는 상표 브로커로 전해졌다.
SPC투자유한회사 측은 빠리베이엔티엔기업관리유한회사가 파리바게뜨를 상대로 악의적인 소송을 내는 등 부정경쟁 행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인기 제품 나오면 곧바로 비슷한 제품 선보이는 파리바게뜨 이번 중국 기업 소송은 전형적 '내로남불'이란 지적
중국 회사의 무분별한 상표 베끼기에 결국 소송이란 카드를 빼든 파리바게뜨.
그러나 파리바게뜨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듯하다.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유에서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15년 대전 지역의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성심당의 인기 빵 부추빵과 튀김소보로를 교묘하게 섞은 듯한 '부추 고로케'를 출시해 '제품 베끼기'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빵표절'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 전년인 2014년에도 빠리바게뜨는 파주 프로방스에서 판매하는 '키스링'빵과 사뭇 닮은 '마늘링'을 출시해 구설에 올랐다.
당시 파리바게뜨는 막대한 자본과 유통 능력을 바탕으로 소위 교황빵으로 불리던 '키스링'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마늘링'을 선보이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갔다.
'유통 공룡' SPC그룹에 파주 프로방스는 매출에 직격타를 입었고, SPC그룹 측에 특허권 및 상표권 침해 경고장을 발송했다.
이후 해당 사실이 크게 조명되며 골목 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이자 SPC그룹은 마늘링의 판매를 종료하는 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애쓰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에서는 동네 빵집의 제품 베끼기는 물론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SPC그룹이 중국에서는 소송이란 강수를 둔 터라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기업에 소송 카드를 빼든 것과 관련해 인사이트 취재진은 SPC그룹 파리바게뜨 홍보팀 김휘석 팀장과 강지훈 과장에게 정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