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진출박항서 감독, 베트남 '국민 영웅' 등극…한국 기업들 덩달아 반사 효과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쌀딩크'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의 현지 인기가 실로 뜨겁다. 웬만한 한류 열풍 못지않게 뜨겁다는 평도 더러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베트남 남자 축구대표팀은 베트남항공이 제공한 특별기를 타고 하노이 외곽에 소재한 노이바이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공항은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었다.

비록 박항서호가 동메달 사냥에는 안타깝게 실패했지만,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진출이었던 만큼 베트남 국민들은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처럼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국민들에게 '영웅'으로 떠오르면서 한국 기업들도 덩달아 반사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박항서 매직' 덕분에 베트남 현지에서 매출 상승을 기대하며 벌써부터 웃음꽃을 피우고 있는 기업을 추려봤다.

1. 삼성전자

박항서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브랜드 홍보대사이자 광고모델이 박항서 감독이기 때문.

삼성전자 측은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채용 후 당장 매출에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물론 이들의 말처럼 당장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 덕분에 브랜드 인지도가 친숙하면서도 차츰차츰 좋아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2. LG그룹

베트남 현지에 생산기지를 둔 LG도 박항서 감독 인기에 힘입어 덩달아 후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는 계열사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생산기지를 베트남 현지에 두고 있다.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오는 2028년까지 베트남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둘 예정인 만큼 박항서 감독으로 인한 한국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반가울 수밖에 없는 LG그룹이다.

3. 대상

식품기업인 대상도 박항서 감독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곳이다.

현재 베트남 현지에서는 대상의 육가공 브랜드 '득비엣'과 김치 브랜드 '종가집'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일찍이 대상법인이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발탁한 터라 그에 따른 가시효과가 점쳐지고 있다.

4. 동아제약

'박항서 매직'에 동아제약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동아제약은 2000년대 초반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계속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베트남에서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캔 박카스 론칭을 앞두고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채택하면서 3개월 만에 약 166만 개가 팔렸기 때문.

베트남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기용한 만큼 동아제약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5. 롯데그룹

롯데그룹의 계열사 롯데마트는 베트남 현지에 13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에서는 이번 아시안게임 베트남 경기가 있는 날에 매장 입구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

덕분에 롯데마트는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박항서 감독의 인기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만큼 당분간 현지에서 롯데마트의 인기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