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디젤 게이트' 파문으로 위기를 겪었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 복귀한지 4개월 만에 판매 상위권을 휩쓸었다.
업계는 신차 판매와 가격 할인 그리고 경쟁사의 물량 부족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상승세 원인으로 보고 있다.
디젤 게이트로 잃었던 '힘' 다시 되찾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지난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8월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차 1위는 아우디의 A6(1,014대)였다.
이어 폭스바겐의 티구안이 937대로 2위, 아우디의 A3가 701대로 3위를 차지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차량이 상위 3위권을 싹쓸이 한 것이다.
사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상위권 싹쓸이는 예상 밖의 결과다. 지난 2016년 '디젤 게이트'로 판매 정지를 당한 뒤 힘을 크게 잃었었기 때문.
실제 국내 수입차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판매 정지 명령 후 점유율이 12%까지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 초 판매 재개 후 신차 판매, 가격 할인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BMW 결함 논란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디젤 게이트 여파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른 브랜드의 이미지 하락 영향도 일정 부분 있겠지만 가격 할인 전략이 반전의 이유로 보인다. 물론 할인 공세를 멈췄을 때 얼마나 판매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긴 하다"고 말했다.
아직은 건재한 벤츠와 BMW…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바짝 추격
전체 판매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각각 1위(3,019대), 2위(2,383대)를 차지했다.
그런데 문제는 판매량이 40%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먼저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달 대비 36.0% 줄었고, BMW는 39.8%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42.7%, 41.9%나 줄었다.
양사는 판매량 감소 원인이 재고 물량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벤츠는 "2019년식 모델 출시를 앞두고 2018년식 모델 재고가 빠르게 소진, 판매할 차량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BMW 역시 "최근 연이은 화재 사건으로 브랜드 이미지 하락 영향도 일정 부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재고 물량 부족"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아우디는 지난달 대비47% 증가한 2,098대를 팔아 3위를 차지했고, 폭스바겐도 판매량이 11.9% 늘어 4위(1,820대)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를 합치면 벤츠와 BMW를 뛰어넘는 수입차 1위다.
이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기존 2강 체제를 유지했던 벤츠, BMW와 아우디, 폭스바겐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