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사태 책임김수천 사장, 임기 1년 6개월 남기고 중도사의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사태가 수습되자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7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임기를 1년 6개월 남긴 상태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사의를 밝혔다.
김수천 사장이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수천 사장의 사임 결정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꼬리 자르기' 아니냐고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신임 사장에 한창수 아시아나IDT 사장아시아나IDT 신임 사장에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
'기내식 대란' 책임이 아시아나항공 외에도 박삼구 회장 체제 그룹 전반의 경영구조와도 관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수천 사장의 중도사의 표명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주주 비판을 방어하려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사의를 밝힌 김수천 사장은 7일 오전 사무실 정리를 끝내고 짐을 모두 뺐으며, 출근을 하지 않았다.
김수천 사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아시아나항공 사장에는 한창수 아시아나IDT 사장이, 아시아나IDT 사장에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박삼구 회장의 아들 박세창, 경영 전면 등장아시아나그룹 경영승계 작업 본격화
금호아시아나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 중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IDT 신임 사장 자리에 박삼구 회장의 아들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면서 아시아나그룹은 3세 경영에 돌입하게 됐다. 그룹 경영승계 작업 역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신임 사장은 1975년생으로 올해 44살이다. 지난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입사한 후 그룹 전략경영본부와 금호타이어에서 근무했다.
박세창 사장은 지난 2016년부터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과 아시아나세이버 사장 및 그룹 4차산업사회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기도 했다.
박세창 사장, 입사 14년만에 사장으로 승진가정주부였던 박세진 씨, 금호리조트 상무로 입사
문제는 박세창 사장의 승진 속도가 그동안 재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박세창 사장은 입사 14년 만에 차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이번 인사 단행을 통해 본격적인 3세 경영에 나섬에 따라 너무 지나친 '승진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삼구 회장의 '낙하산' 인사는 비단 아들 박세창 사장 뿐만이 아니다. 박삼구 회장은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자신의 딸 박세진 씨를 금호리조트 상무로 입사시키기도 했다.
김수천 사장의 사임으로 본격적인 3세 경영에 돌입한 금호아시아나그룹. 과연 경영난과 재무위기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