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업무 중 순직했거나 희소병을 얻은 소방관들의 공상 신청 비용을 부담한다.
지난 6일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소방청과 '소방 공무원 순직 및 공상 입증 지원'을 위한 협약식을 세종시 소방청 청사에서 진행했다.
인과관계의 입증이 어려워 순직조차 보장받기 어려운 대한민국 소방관들
국민 생명보호에 헌신하는 소방공무원은 공무 수행 중 잦은 부상이 원인이 돼 희소병을 얻거나 순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난 2012년 285명이었던 공상자는 2016년까지 5년간 448명으로 증가했다. 해마다 공상자가 늘어나고 있는 셈.
소방관들은 응급 상황으로 인해 사이렌 소리에 자주 노출돼 발생하는 '소음성난청', 사고현장을 목격하고 얻게 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을 비롯해 수만 가지 질병과 장애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는 구급대원들의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소방관들은 외상뿐 아니라 '감정 노동'까지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그러나 공상에 필요한 업무상 인과관계의 입증이 어려워 소방관들은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지난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현 인천시장)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공무상 요양신청을 한 공무원 2,304명 중 266명이 불승인을 받았다. 10명 중 1명은 아파도 쉬지 못한 셈이다.
특히 이중 뇌, 심혈관 질환으로 공무상 요양 신청을 한 79명 중 24명(30.4%)이 질병과 업무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하지 못했다.
과로와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인 뇌, 심혈관 질환을 겪고 있음에도 인과관계 입증이 어려워 휴식조차 보장받지 못한 것이다.
이마트의 소방관 처우 개선, 이번이 처음 아니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이러한 소방공무원의 순직, 공상 입증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업무 협약을 맺고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에 앞장설 계획이다.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이마트의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마트는 지난해 순직 소방관 유가족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이마트 24 '소방공무원 가족 점포'를 열기도 했다.
여기에는 10년 넘게 지속적인 사회 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뜻이 담겨있다.
현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대형마트 부문을 맡아 식품과 유통채널 관련 기업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
정 부회장은 소외계층 아이들의 진학을 돕기 위한 '이마트 희망근로 장학제도'를 신설하고, 저소득가정과 독거 노인 등에 생필품을 지원하는 '희망배달마차'를 운영하며 사회 공헌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