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연하' 동문 후배 여의사와 사랑에 빠지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다. 나이가 아무리 많거나 적다고 해서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두 남녀가 아무리 나이 차가 많이 난다고 하더라도 서로를 향한 '진실된 사랑'은 그 무엇도 꺾을 수 없다.
20살이라는 나이 차를 극복하고 재혼에 골인한 두산그룹 전 박용현 전 회장의 '러브스토리'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보여준다.
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넷째 아들이자 의사 출신인 박용현 전 두산그룹 회장은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지난 2009년 후배 여의사 윤보영 씨와 사랑에 빠져 재혼했다.
당시 서울대병원장이던 박용현 전 회장은 지병을 앓고 있던 전 부인 엄명자 씨가 2003년 세상을 떠난 뒤 홀로 지내야만 했다.
전 부인과 사별한지 6년이 지난 2009년 박용현 전 회장은 서울대 의대 동창회에서 우연히 대학 동문 후배 여의사인 윤보영 씨를 알게 됐다.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윤보영 씨는 박용현 전 회장과 연애하던 당시 의원급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박용현 전 회장은 대학 동문 후배 여의사인 윤보영 씨와 자연스럽게 만나 사랑을 키워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됐다.
비밀리에 20세 연하 후배 여의사와 재혼…'철통보안' 비공개 결혼식
당시 박용현 전 회장은 66세였고 대학 동문 후배였던 윤보영 씨는 46세였다. 20살이라는 나이 차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했다. 주변의 편견을 극복하고 사랑을 키운 것이다.
여느 연인들처럼 사랑을 키워오던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을 확인하고 서울 근교에서 가족과 친지들만 모인 가운데 윤보영 씨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박용현 전 회장은 도대체 왜 비밀리에 결혼식을 치렀던 것일까.
20살 연하와의 '재혼'이라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일 것을 우려, 사랑하는 부인을 지키기 위해 비밀리에 결혼식을 치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박용현 전 회장은 여성지 등에서 부인 윤보영 씨의 사진을 찍고 다니는 등 개인 사생활을 침해하자 그룹사 통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진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가라는 이유만으로 언론에 노출되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20세 연하 부인 윤보영 씨에 대한 박용현 전 회장의 남다른 사랑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당시 둘째 형 故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두산가는 물론 재계 전체 충격에 휩싸인 상황이었기에 결혼 사실을 알리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어찌됐든 박용현 전 회장과 부인 윤보영 씨의 연애와 결혼 사실은 철통보완으로 유지됐다. 하지만 이미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소문이 나돌았고 그렇게 세상에 재혼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교육은 국가발전의 원동력"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맡아 사회공헌 활동
사랑하는 20살 연하 부인을 지키기 위해 재혼한 사실을 끝까지 비밀리에 숨기려고 했던 박용현 전 회장의 순애보적 사랑.
비록 끝까지 비밀리로 지켜내지 못했지만 그만큼 부인에 대한 남다른 사랑은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한편 줄곧 외과의사와 교수생활을 하던 박용현 전 회장은 두산그룹의 '형제경영' 관례에 따라 2009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두산그룹 회장직을 수행했다.
현재 박용현 전 회장은 두산그룹 계열 학술재단인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을 맡아 "교육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아버지 故 박두병 초대 회장의 정신을 이어받아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