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덕에 동아제약이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베트남 대표팀과 국민에게 '역대 최고 성적'을 안겨주면서 인기 정점을 찍었다.
현재 베트남 현지인들은 '사랑해요 박항서'가 적힌 티셔츠를 유행처럼 입고 다니고 박 감독의 대형 입간판이 있는 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선다.
한국인 자체에 대한 이미지도 크게 제고돼 있다. 현지 식당 곳곳에서 한국 교민들과 관광객에게 서비스 메뉴를 제공하는가 하면 택시 기사가 요금을 할인해주는 일도 흔하다.
이런 와중에 동아제약 또한 '박항서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 6월 베트남 캔 박카스 론칭을 앞두고 박 감독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2000년대 초반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계속해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동아제약이 내놓은 회심의 카드였다.
그리고 이것이 정확하게 통했다. 박카스는 지난 3개월간 베트남에서만 약 166만개가 팔리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특히 아시안게임 시작 이후 판매량이 더더욱 급격히 늘어났다.
동아제약은 박카스에 박 감독의 사진과 친필 사진을 넣어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박카스라는 제품 명과 박항서(바캉서) 감독 이름의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 또한 제품 홍보에 크게 일조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실제로 박항서 감독의 이름과 박카스의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이 광고 모델 발탁 시 중요하게 작용했고, 그가 베트남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 또한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아제약은 향후 베트남 국민들의 취향에 맞게 박카스의 맛과 디자인 등을 조금씩 변형한 '베트남 전용 박카스'도 만들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박항서 감독이 현재 베트남 국민들의 '인간 피로 회복제'처럼 역할하는 것과 같이, 박카스도 현지에서 '국민 피로 회복제'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는 포부가 돋보인다.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박항서 매직과 함께 동아제약의 '박카스 매직'도 계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