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사업 규모 급감으로 건설 경기 위축…"건설업 좋지만은 않은 상황"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건설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이를 두고 역대급 건설업 발 고용대란이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도 더러 나온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규모가 급감하면서 건설 경기가 위축됐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실제 올해 SOC 예산은 전년보다 3조 1천억 가량 삭감됐다.
경기 침체와 해외 수주 악화로 힘든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SOC 예산까지 삭감된 터라 건설업체들은 저마다 힘들다며 곡소리를 내고 있는 현실이다.
이처럼 한껏 허리띠를 졸라매어도 힘겨운 현실에서 건설사들은 예년 수준과 비슷한 수준의 채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인사이트 취재진이 취재한 결과 A건설사와 B건설사는 각각 100여명, 70여명 안팎의 채용을 생각하고 있었다.
A사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올해 하반기 채용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면서도 "지난해처럼 약 100여명 정도를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대졸 신입으로 하반기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약 70명 정도를 뽑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여러 건설사들이 하반기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용하지 않겠다고 말하기 힘든 분위기가 고스란히 반영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채용을 검토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 고용 압박 때문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건설업이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건설업계에서는 예년 수준과 비슷한 것이란 채용 계획 수준을 밝혔지만 여전히 문재인 정부가 고용 확대에 힘쓰고 있는 상황에 고용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기 힘든 분위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계속되고 있다.
한편 SOC 예산 감축 등에 따라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일용직 등 건설 관련 일자리 감소세는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생활SOC 카드를 꺼내 들었다. 어린이집, 보건소, 도서관 등 지역밀착형 생활SOC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은평구 도서관 마을에서 "생활SOC를 위해 내년도 예산을 5.8조에서 8.7조로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생활SOC 카드가 사그라들고 있는 건설경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