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가렵다고 눈 자꾸 비비면 흰자위에 '점' 생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어, 언제 눈에 이런 게 생겼지?"


어느 순간 보니 깨끗하던 눈 흰자위에 거무스름한 점이 생겼다.


점은 피부에만 생기는 것인 줄 알았는데, 대체 왜 눈에 이런 게 생긴 걸까.


그 이유는 바로 눈을 비비면서 과도하게 활성화된 멜라닌 세포가 점으로 바뀌어버렸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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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흰자위(결막)에 생기는 점을 뜻하는 결막모반은 검은색, 연한 갈색, 붉은색, 누르스름한 색 등을 띠며 모양은 원형 또는 퍼지는 형태, 그물처럼 얽혀있는 듯한 형태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결막모반은 눈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이 병원을 찾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막모반의 원인으로 멜라닌 세포와 외상을 꼽는다.


과도한 자외선이 눈의 흰자위에 멜라닌 세포의 활성화를 유도해 생기거나 눈을 비빌 경우 결막에 쉽게 상처가 생기는데, 결막의 상처가 결막모반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


우리나라 인구 2,500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결막모반은 평평한 단순 모반이 가장 많지만, 혈관이 동반되거나 약간의 융기가 발생하는 복합모반(compound nevus)도 전체 결막 모반의 2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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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10대 이후에 발생하는 결막모반은 다행히 대부분 눈의 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거나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40대 이후 발생하거나 흰자위에 넓게 퍼져나가는 경우, 검은 동자로 번질 경우, 혹은 통증을 동반할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악성으로 바뀔 수도 있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결막모반은 증상에 따라 레이저, 약물치료, 전기소작기 등을 이용한 단순 절제 수술로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결막모반 제거 후에는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충혈된 상태가 지속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