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서울 아파트 값 '49개월' 동안 한달도 안쉬고 올랐다

연일 치솟는 강남의 고급 아파트. / 사진=이솔 기자 leesol@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에도 꾸준히 올라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7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역대 최장 기간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기 전부터 오르던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에도 꾸준히 올라 2018년 9월 현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의 '서울 주택가격 상승률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지난 2014년 8월 이후 지난달까지 무려 49개월(4년 1개월) 연속 오르며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까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가격이 가장 오랜 기간 상승한 기간은 2005년 2월∼2008년 9월의 44개월이었다.


사진=이솔 기자 leesol@


강남 아파트 평균 10억 안팎으로 올라


이 기간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하던 시절과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초반으로 당시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서민들이 큰 고통을 받았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살펴보면 얼마나 큰 폭으로 올랐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8월 한 채에 4억9,425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값은 지난달 7억238만원으로 약 2억원(42.1%) 올랐다. 


불과 4년 만에 아파트 가격이 42% 올랐고 강남의 경우 고가 아파트는 평균 10억원 안팎으로 상승한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사진=이솔 기자 leesol@


대치동 은마아파트 8억원 이상 상승


실제로 서초구 반포자이 84m²는 실거래가 기준으로 2014년 8월 13억5,000만원에서 최근 22억5,000만원(66.7%)으로 올랐다.


또한 강남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블루칩'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면적 84m²)의 경우 2014년 8월에 9억7,000만 원으로 거래됐는데 2018년 7월 17억9,5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한편 국내 집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경우 정확히 한가운데 위치하는 '중위가격도' 6억 7,000만원을 넘어서며 부동산 시장이 무섭게 과열되고 있다.


사진=이솔 기자 leesol@


"앞으로 더 오른다" vs "지금이 상투"


이로 인해 국내 소득 수준에 비해서 서울 등 특정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고평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 사이에서도 "더 오른다. 지금이라도 사라"는 의견과 "지금 값은 거품이다"는 반론이 엇갈리며 현재 한국 사회에서 부동산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한국감정원에서 발표한 '2018년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공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집값은 8월 한 달간 0.02% 상승하며 4개월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규제 정책을 내놓아도 시장에서는 지금이라도 부동산을 사야한다는 기대 심리가 팽배해 가격이 치솟고 있다"며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법 외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을 것 같아 답답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