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올해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수소전기차(수소차) '넥쏘(NEXO)'를 출시했지만 구매한 사람은 208명밖에 안 된다.
보조금 한도가 매우 낮기 때문인데, 정부가 내년에는 총 2천대에 달하는 수소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넥쏘 판매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수소차 구매 보조금으로 450억원을 책정, 총 2천대에 구매 보조금을 지급한다.
지급액은 1대당 2,250만원으로 올해와 동일하며 여기에 지방자치단체별로 1천만원에서 1,250만원으로 책정된 추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최대 3,5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최대 720만원 상당의 세금 감면 혜택도 받는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소차는 현대차의 넥쏘가 유일하다.
올해 3월 출시된 넥쏘는 7월까지 208대 판매됐다. 아직 생소한 수소차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 판매량은 그리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그런데 문제는 구매 보조금이 수요를 못 따라간다는 점이다. 참고로 넥쏘의 판매 가격은 6,890~7,220만원으로, 일반인이 보조금 없이 구매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넥쏘는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733대가 예약되는 등 누적 예약 대수가 1,700대에 달한다.
현대차도 이런 사태를 미리 대비, 연 3천대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지만 턱없이 부족한 구매 보조금으로 인해 실제 판매는 208대에 불과했다.
올해 수소차에 대한 보조금은 130대 수준이었다. 지난 5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500대를 추가 지원할 수 있게 됐지만 수요에 비해 구매 보조금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구매 보조금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뒤늦게 '넥쏘 효과'를 체감한 정부는 내년 보조금 지급 규모를 2천대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구매 보조금 지급 규모 확대로 수소차 보급의 걸림돌 중 하나인 가격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넥쏘 판매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도 정부의 보급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수요의 추이에 따라 생산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의 야심작 넥쏘는 1회 충전으로 최대 609km까지 주행 가능하며, 3단계 공기 청정 기술로 초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게 특징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 1대는 성인 43명이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