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차가운 바닷속으로 침몰했다.

당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경기도 안산의 모 고교생들은 그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르고 해맑게 배에 올라, 세월호와 함께 어두운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엄마, 살려주세요", "구해주세요"

하늘로 간 아이들의 울부짖음이 들리는 듯해 4년이 지났음에도 아픔이 가시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 생각만으로도 가슴 시리는 슬픔이 몰려오는데, 이 사건을 다시 떠오르게 만드는 영화 '봄이 가도'가 나와 눈길을 사로잡는다.

최근 배급사 시네마달 측은 '세월호 참사'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 '봄이 가도'의 예고편을 공개하며 예비 관람객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봄이 가도'는 큰 사고를 당한 여러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야기는 큰 사고에서 운 좋게 홀로 살아남은 딸과 그의 가족에 대한 얘기다.

딸이 기적처럼 살아 돌아왔지만, 첫 번째 가족에겐 큰 트라우마가 생겼다. 딸은 당시 큰 충격을 받아, 기억을 잃고 만다.

두 번째 가족은 해당 사고로 아내를 잃은 가장의 사연이다.

남성은 어두운 밤 허탈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빠져나와 괴로움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아내의 흔적을 찾아 배회하는 남성의 모습이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든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첫 데뷔한 장준엽, 진청하, 전신환 감독은 "(세월호가) 너무나 아픈 기억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이제 그만 좀 하자'라는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슬픔의 힘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힌 바 있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봄이 가도'.

가슴 뭉클한 스토리, 드라마틱 한 전개, 믿고 보는 배우들의 감성 연기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