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이마트 안양점 노조 탄압으로 자살 시도까지 한 지회장에 "쇼하고 있다" 비방한 부방유통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부방유통이 운영하는 이마트 안양점이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직원들을 회유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노조지회장이 음독자살까지 시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30일 경기자주여성연대 등 경기도 내 여성단체들은 안양시 비산동 이마트 안양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방유통의 이마트 안양점에 대한 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부방유통은 1997년 이마트와 가맹 계약을 맺고 이마트 안양점을 운영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안양점 직원 260여명 중 100여명은 지난달 13일 설립 총회를 열고 노조에 가입했다. 그런데 이후 복수 노조 설립 움직임이 나타났고, 회사 측이 승진 등을 빌미로 직원들에게 노조 탈퇴를 회유 및 강요했다고 전해진다. 


경기자주여성연대의 이은정 사무처장은 기자회견에서 "회사가 내부적으로 노조원에 대한 탈퇴를 종용하며 회유와 협박을 했다"고 밝히고 "외부적으로는 업체가 만든 복수 노조에 노동자를 가입시키는 등 노조 파괴를 위한 부당 노동 행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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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지회장인 이모 씨는 노조파괴를 목적으로 한 부당 노동 행위들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지난 21일 새벽 약물을 다량 복용해 자살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이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장기 손상 등을 우려해 통원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노조 측의 주장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에서도 사측은 간부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지회장이 중환자실에 입원해 '쇼'를 벌이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회사는 부당한 상황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노조파괴를 중단,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해당 논란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안양점은 부방유통에 영업권이 넘어간 만큼 인사나 노조 관련해 이마트 본사가 관여를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인사이트 취재진은 이마트 안양점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부방유통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