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3살 아기 홀로 버스에 방치해놓고 "다른 반에 있었다"고 거짓말한 유치원

KBS1 '뉴스광장'


[인사이트] 김천 기자 = 부산 한 어린이집이 2시간가량 아동을 차량에 홀로 방치하고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정황이 밝혀졌다.


지난 29일 부산남부경찰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 40분께 부산 남구 용호동 한 어린이집에 등원한 A(3) 양이 등원 차량 뒷좌석에 갇혀있는 것을 보육교사가 발견했다.


A양은 같은 날 오전 8시 40분부터 2시간 동안 차량에 홀로 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날 어린이집은 아이가 오전 10시가 넘어서도록 등원하지 않자 어머니 B씨에게 전화해 아이의 위치를 물었다.


B씨는 아이를 등원 차량에 태워 보냈다고 말했다. 그제야 어린이집은 주차장에 있던 등원 차량에서 A양을 발견해냈다.


YTN 뉴스


이후 해당 어린이집은 사건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에 따르면 사건 이후 어린이집은 "무슨 일이 있던 것이냐"고 묻는 B씨에게 "합반 과정에서 다른 반 선생님이 아이를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 사실은 아이가 하원 후 B씨와 대화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어디 있었냐고 묻는 B씨에게 "차에 있었다"면서 "안전띠는 풀리지 않았고 문은 닫혀 무서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집은 B씨가 경찰에 신고하고 나서야 사실을 인정했다. 현재 A양은 심리적 불안 상태를 보여 심리치료를 받는 상태다.


경찰은 어린이집 통학 차량 인솔교사와 원장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