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구워 먹으면 탱글탱글한 식감은 물론 맛까지 일품인 새우의 계절이 돌아왔다.
제철 맞은 새우를 마음껏 즐기기 위해 소위 '새우 마니아'로 불리는 이들이 곳곳에서 열리는 새우 축제를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새우를 자칫 잘못 섭취하면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올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에 따른 고수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비브리오균'이 식품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비브리오균은 일반적으로 수온이 15도 이상 올라가는 5월부터 생기며, 20도 이상이 되면 증식하기 시작한다.
또 해수 온도 21도가 넘어가면 불과 4시간 여만에 균이 100만 배로 늘어난다.
더구나 올해 한반도 해수 온도가 28도가 넘는 고수온 현상이 한 달가량 지속된 만큼 새우, 조개 등의 어패류나 수산물이 비브리오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비브리오균의 종류는 '장염 비브리오균'과 '비브리오 패혈증균' 2가지로 나뉜다.
2가지 종류 모두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제대로 익혀 먹지 않으면 감염된다.
'장염 비브리오균'에 감염된 경우에는 복통과 함께 하루 5차례 이상의 설사와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대개 2~3일 지나면 회복된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문제가 좀 심각하다. 치사율이 50% 이상인 해당 균에 감염됐을 경우에는 오한, 발열 등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과 설사, 하지 통증 등 다양한 피부 병적인 변화가 발생한다.
특히 간 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지며, 패혈성 쇼크까지 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올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28명 발생했으며, 그중 3명이 사망했다.
이에 질본은 "지난해 비브리오패혈증 신고 환자 중 75.8%가 어패류를 섭취했다"며 "어패류는 85도 이상의 고온에서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