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아시안게임서 '8전 전승' 캐리하며 완벽히 부활한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KBS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한국 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종목에서 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게임계의 최강자 '페이커' 이상혁도 웃음을 되찾고 '즐겜'을 하고 있다.


29일(한국 시간) 최우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롤 대표팀은 인도네이사 자카르타 마히카스퀘어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중국과 결승전을 치른다.


우리 대표팀의 '믿을맨'은 역시 이상혁이다. '세계 최고의 미드 라이너' 이상혁은 금메달을 차지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다.


라이엇 게임즈


한국은 예선에서도 이상혁의 맹활약을 앞세워 중국을 포함한 모든 팀에 완승을 거뒀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준결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이상혁이 전성기 시절의 기민한 움직임을 되찾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상혁은 준결승전에서 출전 선수 10명 가운데 총 대미지 1위를 기록했다.


'스코어'나 '기인' 등 동료들과도 손발이 척척 맞아가고 있다. 자신감을 되찾으며 자연히 여유 있는 웃음도 다시 짓게 됐다.


최근 이상혁은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마음고생을 했다. 소속팀인 SKT T1에서도 벤치를 지키는 날이 많았다.


뉴스1


늘 정점의 자리에 서 있던 그이기에 이 같은 모습은 팬들에게도, 스스로에게도 익숙하지 않았다.


이상혁 역시 몇 차례 눈물을 보이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그는 완전히 부활하게 됐다.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상혁 "나는 이번 대회 내 플레이에 만족한다"는 질문에 크게 동그라미를 그려 보이며 "잘한 것 같다 그냥"이라고 활짝 웃었다.


"공중파에 출연해서 평소보다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에 신경썼다"는 질문에도 "TV에 나오니까 면도도 제대로 하고 자기 전에 팩도 했다"고 대답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상혁은 여전히 한국 게임계의 기둥이자 살아있는 역사다. 오늘 오후 3시, 게임 팬들을 울고 웃게 했던 그의 손끝에서 '페이커'와 한국 e스포츠, 그리고 아시안게임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