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2년 전만 하더라도 조단위 적자를 기록하며 삼성 계열사 가운데 '아픈 손가락'이었던 삼성SDI 배터리 사업부문이 올해는 방긋 웃고 있다.
삼성그룹 전자부품 계열사인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부문이 올해 연간기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원통형 배터리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삼성SDI 소형 배터리 사업 부문이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 2조 2480억원, 영업이익 152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3.1% 늘었고 전분기 대비 17.8%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686% , 전분기 대비 112.3% 늘었다.
대신증권은 삼성SDI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보다 248% 증가한 2천 88억원으로 2분기 연속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 역시 삼성SDI 3분기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13.0% 증가한 2조 5,442억원, 영업이익도 직전 분기와 비교해 26.6% 증가한 1,934억원으로 예상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배터리 사업부 경우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14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1,69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달리 흑자로 전환했다.
삼성SDI 흑자 전환은 전영현 사장의 취임 전후로 구분된다. 전영현 사장이 취임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삼성SDI는 2015년 4분기부터 2017년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2016년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해 삼성SDI는 1조 1,039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삼성SDI의 실적 개선은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구원투수'로 뛰어든 전영현 사장의 취임 이후 삼성SDI은 모든 게 바뀌기 시작했다.
전영현 사장이 취임한 뒤 처음 발표한 2017년 2분기 실적에서 삼성SDI는 5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영현 효과'가 통한 것이다. 2016년 1조 1039억원에 달하던 배터리 사업부 적자는 1,085억원의 손실로 줄어들었다. 적자폭을 무려 9,954억원이나 줄인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9,263억원이었던 회사 전체 영업손실은 1,168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됐고 '전영현 효과'를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물론 단순히 전영현 사장의 취임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보기만은 어렵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정책에 힘입어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늘어나는 등의 외부 요인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전현영 사장의 '탁월한 리더십'이 있었기에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정책 등과 같은 외부 요인을 실적 개선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전현영 사장이 강한 추진력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배터리 생산공정 개선과 영업활동 강화했기 때문에 조단위 적자에 허덕이던 삼성SDI가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전영현 사장이 삼성SDI를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세계 반도체산업계와 학계에서도 손꼽히는 '기술 전문가'로 통하는 전영현 사장은 사실 LG반도체 출신이다.
전영현 사장은 LG반도체 D램 개발팀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LG반도체가 현대전자에 합병되면서 자연스럽게 삼성전자로 이동했다.
이후 삼성전자 D램 개발실에서 설계팀장과 개발실장을 거쳐 부사장으로 승진해 플래시개발실장과 메모리 전략마케팅팀장, 메모리사업부장을 맡다가 삼성SDI 사장에 오른 전현영 사장. 앞으로 그가 보여줄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