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눈에 콩깍지가 씐 걸까?"

무엇을 해도 멋있는 내 남자친구 때문에 데이트 2시간 전부터 심장이 쿵쿵대기 시작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을 안고 데이트 장소로 나간 순간, 나도 모르게 탄식이 터져 나왔다.

"아……."

멀고도 험한 '패피'의 길이지만 이것만 피하면 중간은 가는 스타일이 있다.

그래서 모아봤다. 너무 사랑하지만 용서가 안 되는 내 남자친구의 패션 5가지.

팔뚝과 가슴근육이 훤히 드러나는 나시티 혹은 조끼

시원하고 활동성이 좋아 남성들이 즐겨 입는 나시티와 조끼.

특히 나시티는 이너로 입어도 좋고 레이어드해서 입어도 무난한 탓에 집에 몇 개씩 쌓아두고 즐겨 찾게 되는 아이템 중 하나다.

그러나 뭐든 과유불급. 과한 파짐이 있는 나시티는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다.

단발병

시즌이 바뀔 때마다 여성들에게 어김없이 찾아오는 고민이 있는데 '머리를 자를 것인가, 말 것인가'다.

머리를 자르자니 지금까지 길었던 게 너무 아깝고 그대로 기르자니 단발이 너무나 예뻐 보인다.

그런데 이런 단발병이 비단 여성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닌 듯싶다.

특히 요즘엔 남성들도 머리를 길러 파마를 하거나 묶고 다니는데 이를 멋지게 소화해 내기란 하늘의 별 따기.

남성들의 단발은 자칫 조선 시대에서 온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꽉 끼는 스키니진

퍼진 살을 잡아주는 까닭에 입으면 날씬해 보여 여성들이 자주 착용하는 '스키니진'도 빼놓을 수 없다.

남자친구가 데이트에 스키니진을 입고 나올 때면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민망해진다.

이어 나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지기 시작한다.

금발

햇빛이 반사되어 눈부시게 빛나는 금발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로망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이 금발을 시도하지만, 이는 아무나 소화하기 어려운 머리 색 중 하나다.

특히 완벽한 금발을 위해서는 최소 2번 이상의 탈색이 필요한데 이때 강한 탈색 약으로 인해 머릿결이 크게 손상된다.

그 결과 머리카락이 뚝뚝 끊어지거나 부스스해져 최악의 패션을 완성한다.

샌들에 양말 신기

샌들에 양말을 신은 남자친구를 보고 있자니 시골에서 밭일하시는 우리 할아버지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이윽고 샌들 사이로 꼼지락거리는 발가락을 보니 남자친구에게 운동화를 선물해 주고 싶어진다.

"우리 신발 사러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