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올 여름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3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최근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오른 104.83으로 2014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채소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한 달 전보다 크게 뛴 영향이 컸다.
농산물 물가가 전월보다 7.9% 올랐고, 품목별로는 배추가 90%, 시금치가 130% 가량 올랐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공산품 생산자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3% 올랐고, 휴가철 성수기가 겹치면서 서비스 물가도 0.1% 올랐다.
이처럼 최근 대한민국의 물가는 말 그대로 '미친 듯이' 오르고 있다.
특히 추석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서민들의 걱정은 더 커지고 있다. 연인은 폭염과 태풍으로 한우, 과일 등 추석 물가가 전반적으로 더 크게 오를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
저성장, 저소득, 고물가 '삼중고(三重苦)'로 인해 서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지고, "장보기 겁난다. 물가 좀 잡아 달라"는 성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주요 추석 선물 세트 가격을 전년 수준으로 동결한다.
24일 이마트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우 선물 세트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는 한우 가격이 오를 것을 대비해 지난 3월부터 물량을 비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마트는 올 추석에 지난해보다 16%가량 늘어난 약 5만 2천개의 한우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수산물 선물 세트도 원물 가격이 오른 것보다 인상폭을 훨씬 낮게 했다.
굴비 선물 세트의 경우 참조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15∼20% 정도 올랐으나, 선물 세트 가격은 동결하거나 10% 내외로 인상폭을 줄였다.
이마트는 또 올해 가격이 크게 오른 참조기 대신 부세, 대서양 조기 등을 활용한 대체재도 마련하기도 했다.
갈치 선물 세트는 '20년 만의 갈치 대풍'이라고 불리던 지난해보다 산지 시세가 15%가량 저렴해졌다.
이마트의 대표적인 갈치 선물 세트인 제주 은갈치(1.3㎏)는 올해 13만 3,200원(카드 할인가, 정상가: 14만 8천원)으로 지난해보다 17%가량 저렴하다.
전복은 어획 물량이 늘면서 지난해보다 가격이 낮아져 선물 세트 가격도 낮췄다.
과일 선물 세트로 인기가 많은 사과, 배 등은 산지 가격이 10~20% 상승한 탓에 원물 가격이 많이 올랐으나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 담당은 "이번 추석에는 폭염 등으로 추석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지만 물량 사전 비축과 마진 최소화 등으로 추석 물가 안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9월 12일까지 진행하는 예약 판매를 활용하면 20∼40%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이번 추석 예약 판매 기간에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5만~10만원 세트 매출이 284% 급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