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2년 동안 부목사에게 '성폭행' 당한 여성이 교회 옥상서 '자살'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신앙생활을 하던 한 젊은 여성 교회 성도가 다니던 교회 옥상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해당 여성 A(20)씨는 "교회 부목사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A씨가 남긴 유서와 지인 등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2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수요일 서울 서대문구에 자리한 한 교회 옥상에서 숨져있는 A씨가 교회 직원과 경찰에게 발견됐다.


A씨는 사망 전까지 '신학'을 전공했던 것으로 확인됐고, 10년 전 해당 교회 성도가 돼 꾸준히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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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당시 A씨의 옆에는 가방 하나가 함께 있었고, 그 안에는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담겨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유서에는 "다니는 교회의 부목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폭로돼 있었다. A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특정한 시기, 그는 만 18세 미성년자였다.


유서에 따르면 그런 미성년자 A씨를 부목사는 끊임없이 성폭행했다. 유서에는 "부목사는 나를 셀 수 없이 성폭행해왔다", "나는 미성년자라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등의 피해 사실이 적시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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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목사의 실명과 휴대폰 번호도 함께 적혀 있었다. 지금은 다른 교회로 옮긴 부목사를 끝까지 추적해달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A씨의 사망 경위를 확인하고, 해당 유서와 A씨의 지인들을 대상으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성폭행'이 실제 있었는지를 파악하고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부목사는 '합의된 관계'라고 주장하며 성폭행 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해당 교회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다른 교회에 소속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