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임일순의 혁신이 통했다"…오픈 두 달 만에 매출 '52%' 오른 홈플러스 스페셜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 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홈플러스 스페셜이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대구점 오픈(6월 27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5호점 돌파, 50% 이상 매출이 증가한 것. 이는 지난해 10월 취임 후 최근까지 홈플러스의 변화를 고민하던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의 '승부수'가 통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홈플러스 스토어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가운데 업계는 이 같은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24일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 5곳의 매출이 대구점 오픈일인 6월 27일 이후 8월 19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신장했으며, 소비자들이 쇼핑할 때 구매하는 금액(객단가)은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픈 초반 신규 점포 특수를 감안하더라도 한 달 넘게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소비자들의 호응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구점과 목동점 등은 인근에 경쟁 창고형 할인 매장이 위치한 상황에서 호실적을 기록해 더욱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홈플러스 스페셜이 말 그대로 '대박을 친 비결'은 소비자의 쇼핑 편의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환경을 개선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홈플러스 스페셜은 필요한 만큼 소량 구입하는 1~2인 가구부터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의 니즈까지 충족시킬 수 있도록 상품 용량을 다양화한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또한 매대 간격을 기존 매장보다 최대 22% 가량 늘려 쇼핑 환경이 쾌적해졌고, 상품 대부분을 박스 또는 화물 운반대 단위로 진열해 매장 미관과 고객 동선을 모두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이런 차별화된 전략 덕분에 직원들의 상품 진열 업무 부담도 10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홈플러스 스페셜의 한 직원은 "회전율이 높아 수시로 보충하던 물과 화장지 등도 이제는 하루 1~2번만 채워 넣으면 되도록 업무 부담이 경감됐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홈플러스 스페셜의 성공을 섣불리 단정해서는 안 된다. 아직 오픈 초반이기 때문.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하지만 새로운 매장을 지을 필요 없이 기존 매장을 리모델링 후 사용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 별도의 유료 회원 제도 없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 해외 단독 직소싱 상품, 협력사 콜라보 상품, 트렌디한 아이디어 상품을 판매한다는 점 등은 홈플러스 스페셜의 장점으로 작용해 지금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1


이와 관련해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변화하는 대내외 유통 환경 속에 고객을 감동시키는 진정한 가치로 다가가겠다는 각오를 홈플러스 스페셜에 담았다"며 "끊임없이 고객의 생활과 유통의 본질을 연구해 고객, 협력사, 직원 모두의 생활의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앞서 오픈한 5곳을 포함해 연내 20여개 점포를 스페셜 점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